모든 준비가 마무리되기를 기다렸다.돌아온 해수는 복령이 여전히 태연한 얼굴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해수는 금영의 눈치를 살피더니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마마, 저 아이를 정말 믿어도 되겠사옵니까?”금영이 해수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사람을 쓰기로 했으면 의심하지 말아야 하고, 의심이 든다면 애초에 쓰지 말아야 하는 법이다.”그때 복령은 과일정과 한 알을 입에 쏙 집어넣었다. 달콤한 맛을 음미하듯 오물거리던 복령이 이내 활짝 웃었다.“해수야, 아무 걱정 하지 마.”“복령아, 잘 부탁할게.”해수는 진심 어린 눈으로 복령을 바라보았다.그러자 복령도 얼굴에 어려 있던 천진하고 느긋한 기색을 거두고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나는 어머니를 따라 한 달이면 열 명이 넘는 아이를 받아 왔어. 이미 마마의 상태도 살펴봤으니 걱정하지 마. 이번 해산에는 절대 문제가 없을 거야.”그랬다.복령은 영안후부에서 금영을 감시하라며 억지로 붙여 보낸 궁비가 아니었다.오히려 금영이 심연희에게 특별히 부탁해 찾아낸 아이였다.겉으로 드러나게 산파를 아무리 많이 궁에 들여놓는다 한들, 누군가 금영이 해산으로 쇠약해진 틈을 노려 해치려 든다면 완벽히 막아 내리라는 보장은 없었다.그래서 금영은 심연희에게 따로 당부했다.누가 보아도 산파로는 보이지 않을 사람을 찾아 궁으로 들여보내 달라고.그래야만 사람들의 눈을 속일 수 있었다.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고작 열여섯이나 열일곱쯤 되어 보이는 이 어린 궁비가 아이를 받을 줄 알 뿐만 아니라, 그 솜씨마저 여느 산파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금영이 미리 대비해 둔 덕분이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얼마나 모진 고생을 겪어야 했을지 알 수 없었다.금영은 침상에 누운 채 차분히 때를 기다렸다.금영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본 복령이 말했다.“예정보다 며칠 일찍 진통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이미 달은 다 찼사옵니다. 지금 해산하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너무 긴장하지 마시옵소서.”복령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조심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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