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닮았단 말인가.금영의 목소리는 더없이 고왔지만, 그 말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목숨을 재촉하는 부적이나 다름없었다.이런 이야기를 자신들이 들어도 되는 것인가.그런데 금영이 그렇게 말하고 나니,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태자와 이황자에게로 향했다.전에는 누구도 입 밖으로 꺼낸 적이 없으니 굳이 둘을 비교할 일도 없었다.하지만 이렇게 놓고 보니 정말 그랬다.태자와 이황자는 생김새가 그다지 닮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키가 크고 훤칠한 데다 빼어난 용모를 지녔지만, 태자는 짙은 눈썹과 또렷한 눈매가 늠름했고 이황자는 유난히 부드러운 눈매에 복사꽃처럼 화사한 눈을 지니고 있었다.사람들이 태자와 이황자를 번갈아 바라보는 것을 확인한 금영은 입가에 떠올랐던 웃음을 슬며시 거두었다.현비가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흠집을 내려 한다면, 괜히 해명하는 쪽이야말로 그 덫에 걸리는 셈이었다.소문으로 공격해 온다면 소문으로 되받아치면 그만이었다.말 한마디로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는 재주는 현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금영이 다시 입을 열었다.“이황자 전하와 태자 전하는 생김새가 이토록 다른데, 염아가 두 분을 모두 닮을 수는 없지 않사옵니까.”금영은 현비를 바라보며 웃었다.“현비마마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옵니까? 염아는 태자 전하를 더 닮은 것 같사옵니까, 아니면 이황자 전하를 더 닮은 것 같사옵니까?”현비가 마음만 먹는다면 금영의 아이가 태자를 닮았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었다.태자는 황제와 닮은 구석이 분명히 있었다.오히려 이황자가 누구와도 그다지 닮지 않았다.게다가 아기 황자와도 닮지 않았다는 말까지 나오면, 금영이 굳이 손을 쓰지 않아도 서 황후가 이 틈을 놓칠 리 없었다.금영은 믿고 있었다.현비가 자신을 깎아내리겠다고 이황자의 혈통까지 의심받게 만들지는 못하리라는 것을.현비가 훗날 이황자에게 태자 자리를 노리게 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더더욱 그랬다.아주 작은 의심이라도 생기는 순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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