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는 밖으로 나가 연고를 가져온 뒤 복령을 불러왔고, 자신은 직접 문밖을 지키고 섰다.금영은 이미 곤히 잠든 아기 황자를 한번 바라본 뒤 복령에게 손짓했다.복령이 곧 금영 앞으로 다가왔다.“마마, 무슨 분부가 있으시옵니까?”그러자 금영은 아무 말 없이 복령의 손부터 끌어당겼다.생칠이 피부에 닿으면 단순히 붉은 발진만 돋는 것이 아니었다.몹시 가렵고 따가워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복령의 손에는 아직 물기가 남아 있었다.아마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 보려고 한동안 물에 손을 담그고 있었던 모양이었다.하지만 물에 담갔다고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증상이 더욱 심해져 있었다.금영은 연고 뚜껑을 열고 작은 나뭇조각으로 연고를 조금 떠 복령의 손등에 조심스럽게 발라 주었다.복령이 깜짝 놀라 황급히 말했다.“마마, 노비가…… 노비가 직접 하겠사옵니다.”“본궁이 하마.”금영은 짧게 답한 뒤 한숨을 내쉬었다.“본궁은 그저 생칠을 조금만 묻혀 발진 몇 개만 돋게 하라고 하지 않았느냐. 어쩌다 손이 이 지경이 된 것이냐?”그랬다.이번 생칠 사건은 서 황후의 계책도, 현비의 계책도 아니었다.처음부터 금영이 던져 놓은 미끼였다.금영은 궁 안에서 황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그것만으로도 시기와 질투를 사기에 충분한데 이제는 황자까지 낳았다.금영이라고 어찌 모르겠는가.이 후궁에는 자신이 죽기를 바라는 자도, 아기 황자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기를 바라는 자도 결코 적지 않았다.차라리 자신을 노린다면 막아 내기라도 쉬웠다.정작 두려운 것은……그 모든 음모와 술수를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황자에게 쏟아붓는 것이었다.언제 어떤 수단으로 염아를 해칠지 모르는 자들을 마냥 기다릴 바에는, 차라리 빈틈 하나를 일부러 내보이는 편이 나았다.그들에게 손을 뻗을 기회를 주고, 숨어 있던 자들을 제 발로 모습을 드러내게 만드는 것이다.이번 일이 이 지경까지 커지고 나니 안 첩여라는 앞잡이는 물론이고, 여비도 현비도, 심지어 서봉전을 한 발짝도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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