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연이 시작되자 태자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는 상석에 앉은 황제와 금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오늘은 아기 황자의 만월연이오니, 소자가 아기 황자께서 평안하고 순탄하게 자라시기를 기원하옵니다.”태자가 먼저 나서자 다른 이들도 잇달아 자리에서 일어나 황제에게 잔을 올렸다.황제는 기분이 무척 좋아 보였다.품에 안긴 아기 황자를 내려다보니, 이맘때 아기들은 으레 잠이 많은 법이라 어느새 두 눈을 꼭 감고 잠들어 있었다.전각 안이 워낙 소란스러운 탓인지 아기 황자가 조금 불편한 듯 조그마한 몸을 꼼지락거렸다.금영이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폐하, 복령에게 염아를 데리고 편전에서 쉬게 하는 것이 좋겠사옵니다.”황제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아이를 복령에게 건넸다.아기 황자가 자리를 떠난 뒤에야 황제는 잔을 들어 술을 마셨다.그러자 대신들도 그제야 따라 잔을 비웠다.모두가 술을 마신 뒤, 이황자의 곁에 있던 요영지가 입을 열었다.“아바마마, 저도 지금 회임 중이라 술을 마시기 어려운데 차로 대신해도 되겠사옵니까?”황제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요영지에게 시선을 한 번 주었다가 담담히 말했다.“경사가 겹쳤구나. 상을 내리라.”“감사하옵니다, 아바마마.”요영지가 나직이 답했다.사실 이번이 요영지의 첫 회임은 아니었다.반년 전에도 아이를 가졌으나 넘어지는 바람에 아이를 잃은 적이 있었다.그러다 얼마 전 다시 회임하게 된 것이다.덕분에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요영지의 기세도 다시 한껏 살아났다.그녀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배명월을 바라보며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태자비마마께서도 태자전하와 혼인하신 지 벌써 일 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태기가 없으신 겁니까?”금영은 요영지를 좋아하지 않았다.요영지는 원래부터 지위 높은 자에게는 한없이 아첨하면서도, 만만한 상대는 거리낌 없이 짓밟는 데 익숙한 여자였다.조금만 기세가 오르면 누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듯 굴었고, 하는 짓도 몹시 천박했다.하지만 지금 요영지가 배명월을 물고 늘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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