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그 아이야말로 이 일의 가장 큰 피해자이다. 너는 시어머니로서 며느리를 관심하기는커녕, 오히려 며느리를 해한 조카딸을 위해 울고 자빠졌으니, 참으로 가증스럽구나!”임씨는 노부인의 호통에 놀라 어깨를 움찔 떨었다.조카딸이 잘못을 했다고 하지만, 그녀는 노부인이 이명유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리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자신이 데려온 사람이 노부인에게 처벌을 받는다면 집안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도 걱정이 되었다.안주인으로서의 임씨의 위망도 이 일로 흔들릴 것이다.노부인은 눈물을 훔치는 임씨에게 근엄한 목소리로 물었다.“네 조카딸은 어찌 처벌할 생각이냐?”임씨는 주저하다가 조심스럽게 노부인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명유가 이번에 잘못을 한 것은 맞으나, 설이 지나면 혼처를 정할 텐데 만약에 이 일로 명성이 더러워지면, 혼삿길을 막는 게 아닙니까?”“어머니, 아직 혼인도 안 한 어린 처자인데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이 일로 혼사에 영향을 준다면 그 아이의 일평생을 망치는 일 아니겠어요?”노부인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너도 처자의 명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는 모양이구나? 그런데 그 아이는 연수에게 독충을 풀었으니, 연수가 그 일로 명성이 더럽혀질 뻔한 것은 전혀 생각지 못했어? 다행히 심씨 노부인이 도와주셨으니 망정이지,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연수의 인생은? 누가 그 아이의 편에 서주겠느냐?”“이 늙은이가 두둔해주지 않으면 누가 그 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겠어!”임씨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조금 전 그녀 역시 적독충의 독성에 대하여 들은 바가 있었다. 이는 분명히 계연수의 순결을 망치려고 작정하고 벌인 일이었다.계연수의 시어머니로서 임씨는 성의를 보여야 했다. 그러나 이명유는 조카딸이니 이 일이 외부에 알려진다면 조카딸의 명성을 망치게 될 것이다.임씨는 허리를 바짝 숙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연수의 뜻을 한번 들어보는 것이 어떠합니까?”노부인은 콧방귀를 뀌며 임씨를 노려보았다.보면 볼수록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사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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