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연수는 손가락을 등 뒤로 숨기며 도망치려 했지만, 심서준의 손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결국 그녀는 작게 속삭였다.“심 대인, 여기서도 손을 잡아야 하나요?”손바닥 안의 손은 작고 부드러워, 뼈가 없는 듯 여리게 쥐어졌다. 심서준은 그것을 단단히 감싸 쥐고는 조금도 놓고 싶지 않다는 기색을 내비쳤다.그는 고개를 내려 그녀를 바라보며 낮게 웃었다.“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이냐?”계연수의 손바닥이 점점 뜨거워졌다. 심서준의 자연스러운 태도를 보며 마치 혼자만 괜히 긴장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무심코 부정했다.“아니에요…”심서준은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저택에 도착해 마차에서 내릴 때도, 그는 여전히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 마차 앞에 선 채, 그가 말했다.“사람을 시켜 화지 몇 장 보내 두었다. 오전에 도착했을 텐데 돌아가서 마음에 드는지 한번 확인해 보거라.”전에 고준안이 보내온 화지도 아직 쓰지 못했는데, 이번엔 심서준까지 보냈다. 이러다가는 올해 화지를 새로 살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어째서 다들 화지만 보내오는 걸까?*해 질 무렵, 정말로 심서준이 찾아왔다.계연수는 그가 바쁠 것이라 짐작해 밤에는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다.밖으로 나가자, 그는 평소처럼 마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마차 곁에 서서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그녀가 다가오는 순간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잡고 마차로 이끌었다.이렇게 빈틈없이 자연스럽게 보살핌을 받는 느낌은, 아버지 외에는 그 어떤 남자에게서도 느껴본 적이 없었다.막 휘장을 들고 들어가기 직전, 계연수는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다.등불이 환히 비추는 밤바람 속에서 심서준의 얼굴은 여전히 고귀하고 단정했다. 그의 눈빛은 고요하면서도 가까이하기 어려운 차가움을 품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예전만큼은 아니었다.그녀는 여전히 그 앞에서 조금은 긴장되었지만 그와 함께 있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스쳤다.감정을 기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음에도 평생을 그와 함께한다는 것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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