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연수는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따라가듯 심서준의 뒤를 따랐다.심서준은 키가 크고 어깨가 넓어, 그녀의 시야를 완전히 가려버렸다. 계연수의 눈에 들어온 것은 그가 입은 검은 비단 옷자락 뿐이었지만 그것이 은은한 압박처럼 느껴졌다.심서준은 사람이 없는 가산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몸을 돌려, 다가오는 계연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연약하고 부드러운 몸선, 연분홍이 스민 연노랑 옷자락. 봄날의 따뜻한 기운 속에서 그녀는 은은한 향기를 머금고 있었다. 그 향은 그가 오래도록 그리워하던 달콤함과도 닮아 있었다.계연수가 채 다가오기도 전에, 그는 더는 참지 못한 듯 손을 뻗어 그녀를 당기더니 그대로 품에 끌어안았다.긴 팔이 그녀를 단단히 감싸 쥐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서 나는 향을 깊이 들이마셨다. 아직 놀라움이 가시지 않은 계연수의 눈빛을 내려다보며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대로 가산에 그녀를 밀어붙인 채, 깊게 입을 맞췄다.이틀 동안 그녀를 보지 못했다. 이틀 뒤면, 그녀는 온전히 그의 사람이 된다. 억지로라도 붙잡은 인연이지만 평생 놓을 수는 없었다.마음속에서 파도가 일듯 감정이 들끓었다. 단 한순간도 더 참을 수 없었다. 그저 이렇게 그녀를 붙잡고 깊이 입 맞추고 싶을 뿐이었다.계연수에게 이런 입맞춤은 낯설었다. 거칠고도 밀어붙이는 힘, 숨을 쉴 틈도 없이 휘말리는 감각. 그녀는 완전히 그의 흐름에 휩쓸려 있었다.이토록 가까운 접촉 역시 익숙하지 않았다.그녀의 손이 조심스레 그의 가슴을 밀어냈다. 입술은 얼얼하게 아팠고, 혀는 얽혀 빠져나올 수조차 없었다. 입이 벌어진 채, 속수무책으로 그에게 잠식당하고 있었다.계연수는 작게 숨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눈가에는 어느새 물기가 맺혔다. 그의 가슴을 밀어내는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갔다.심서준은 몸속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밀어내는 힘이 분명히 전해졌지만, 그의 손은 그녀의 허리를 놓지 않았다.오히려 더 깊이 끌어안고 눈을 낮게 가라앉힌 채 그녀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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