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 마마가 떠나려 하자, 사람들은 또다시 나가 전송해야 했고 번거로운 절차가 한차례 더 이어졌다.밤이 되어 연회가 열리자 심씨 노부인은 계연수를 곁에 앉히고, 반대편에는 백씨를 앉혔다. 백씨는 자리에서 사방으로 눈치 좋게 움직이며 분위기를 띄우고, 노부인을 살뜰히 모셔 기쁘게 했으니, 말수가 적은 계연수는 자연스레 어딘가 서툴러 보였다.계연수로서도 백씨 같은 성정을 흉내 낼 수는 없었다. 하루 종일 분주히 움직이고도 여전히 빛나는 얼굴, 조금도 지친 기색 없는 그 모습은 더욱 따라 하기 어려웠다.그녀는 본래 내성적인 편이었기에 백씨의 영리하고 능숙한 태도가 부럽기도 했다.이 자리에는 각 방의 부인들이 모여 있었는데 그 중 계연수만이 가장 어린 축에 속했다. 노부인을 모시는 일에서도 백씨만큼 능숙하지 못했고, 그들이 나누는 대화에도 끼어들 틈이 없었다.결국 그녀는 몰래 힘을 빼고, 조용히 음식이나 집어 들었다. 어차피 배도 몹시 고팠으니 말이다.다만 그녀는 새로 들어온 며느리였기에, 잠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누군가 말을 붙였고, 잔을 들어 술을 권했다. 결국 먹는다 해도 제대로 먹지는 못했다.연회가 끝난 뒤에도 한차례 더 인사와 응대가 이어졌다. 나이는 어리고, 서열은 높으니, 어느 쪽으로도 말을 붙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계연수가 노부인의 곁에 앉자 그녀는 계연수에게 곁눈질 했다.노부인은 담담히 말했다.“시집왔으면 이런 자리도 익숙해져야지. 이런 것도 아직 못 하겠느냐?”계연수는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응했다. 피곤했지만 몇몇 사촌 형수들과도 말을 나누었다.그들은 후손들의 앞날을 이야기하고, 손주들의 귀여운 일화를 나누며, 후택 살림과 첩을 다스리는 법까지 입에 올렸다. 계연수는 때때로 몇 마디씩 맞장구를 쳤다.이야기가 자식 문제로 넘어가자 모두들 더욱 흥이 올라, 계연수에게 하루빨리 아이를 가지라 권했다.계연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응했다.하지만 중간에 바람을 쐬러 밖에 나갔다가, 두 사촌 형수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말을 듣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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