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연수의 곁에 선 이들이 모두 심가 사람들인 것을 보자, 그제야 깨달았다. 오래전 장공주부에서 시집보냈다는 그 신부가 바로 이 여인이라는 것을.이 일 자체는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정작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름이 무엇인지, 어느 집안의 규수인지조차 분명히 아는 이도 드물었다. 그런데 막상 직접 마주하니, 고운 옥처럼 부드럽고 꽃처럼 화사한 젊은 자태에 절로 시선이 머물 수밖에 없었다.방 안에는 신분 있는 부인들이 여럿 자리하고 있었다. 상석에 초대된 이들 가운데 계연수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예전 연회에서 몇 번 얼굴을 본 이들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누가 크게 놀라며 수군댈 분위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대장공주가 직접 계연수의 손을 붙들고 다정히 안부를 묻고 있었고, 장공주부 사람들 또한 그녀를 둘러싸고 가까운 사람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순간, 사람들은 마음속 생각을 조용히 거두었다. 그녀는 더 이상 예전 사가의 화리한 여인이 아니었다. 지금은 가장 세도가 뜨거운 심 후작의 후작부인이었다. 그러니 누구도 함부로 다른 기색을 드러낼 수 없었다. 가까이 앉은 이들 가운데에는 일부러 다가와 몇 마디 말을 건네는 사람들까지 있었다.그중 평남후부의 큰 며느리 왕씨는 특히나 계연수에게 살갑게 굴었다. 집안의 아가씨들까지 데려와 인사를 시켰고, 방 안에 있는 사람들도 하나하나 소개해주었다.심씨 노부인은 그 광경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계연수가 장공주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도, 몸가짐 하나 흐트러짐 없이 대장공주 곁에 바짝 붙어 앉아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그제야 마음속에 조금이나마 흡족함이 스며들었다.한참 더 이야기가 이어진 뒤, 진철의 정실부인 소씨가 다가와 계연수의 손을 잡으며 바깥을 함께 거닐자고 했다. 이 방 안에는 평남후부와 가까운 노부인들뿐이라, 계연수가 끼어들 만한 이야기도 딱히 없었기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 뒤 소씨와 함께 사람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밖으로 나섰다.평남후부의 최씨 노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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