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백씨 곁을 따라 밖으로 나온 뒤, 한참을 걸어서야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예전에는 우리가 문안 드리러 오면 노부인께서 어머님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셨잖아요. 웃고 떠들면서 여러 도련님들 이야기도 물으시고, 아가씨들 규방 예절이나 혼사 이야기도 챙기시고요. 심지어 우리 복이도 가끔 품에 안고 좋아하셨는데 오숙모께서 들어오신 뒤로는 아침마다 어머님과 별로 이야기도 안 나누시고, 저희까지 전부 내보내 버리십니다. 요 며칠은 오숙모만 따로 남겨 두시던데…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시는 건지 모르겠어요.”백씨 표정은 이미 좋지 않았다. 그녀는 최씨를 힐끗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노부인께서 네 오숙모를 궁에 들여보내 예법을 배우게 한 게, 정말 예법만 배우라고 그런 줄 아느냐? 내가 집안 다스리는 법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할까 걱정되니, 아예 궁으로 보내 황후 마마께 직접 배우게 한 거다. 덤으로 궁 안에서 견문까지 넓히게 하고. 밖에서는 다들 그녀가 황후 마마 곁에서 지냈다는 것만 보고 있지 않느냐.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궁 안에 들여 매일 눈앞에 두겠느냐?”그러고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노부인께서 편애하실 수는 있다. 헌데 저렇게까지 한쪽만 감싸니, 사람 속이 어떻게 편하겠느냐.”최씨는 백씨 안색이 더욱 어두워진 걸 보고 다시 조심스레 달랬다.“제가 보기엔 오숙모께서는 말수도 적고 조용한 분이라, 꼭 노부인의 총애를 받는 것 같지도 않던데요. 정말 집안 살림 솜씨를 따지자면, 분명 어머님만 못할 거예요.”백씨 얼굴이 한층 싸늘해졌다.“못하면 또 어떠냐. 노부인께서 기어이 저 자리에 밀어 올리려 하시는데. 나도 한번 두고 보마. 과연 그 자리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말을 마친 그녀는 최씨 품에 안겨 있던 돌 지난 복이를 받아 품에 안고 한동안 웃으며 달래 주었다. 그러고는 다시 담담히 덧붙였다.“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한편 계연수는 심씨 노부인 처소에 홀로 남겨져 있었다.그녀의 얼굴만 봐도, 또 한 차례 난항을 겪어야 하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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