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의 조명은 어두웠고, 민도하의 차갑게 굳은 옆얼굴만 흐릿하게 드러났다.손끝에 끼운 담배 끝만 희미하게 타올랐다가 꺼지기를 반복했다.담배 냄새가 워낙 짙어서인지, 강서이는 더 이상 여성용 향수 냄새를 맡지 못했다.민도하가 이곳에서 얼마나 오래 담배를 피웠는지는 알 수 없었다. 옆에 놓인 재떨이에는 담배꽁초가 예닐곱 개쯤 쌓여 있었다.강서이의 기억 속 민도하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막 창업을 시작했던 시절, 숨이 턱턱 막힐 만큼 압박이 심했을 때조차 민도하는 담배를 입에 대지 않았다.그런데 이제 와서 일도 사랑도 잘 풀리는 마당에 갑자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니.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하지만 강서이는 잠깐 의아했을 뿐이었다.답이 무엇이든, 강서이는 궁금하지 않았다.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강서이는 민도하를 그대로 지나쳐 식당으로 돌아가 식사를 이어 갈 생각이었다.하지만 걸음을 떼기도 전에 등 뒤에서 민도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말투는 여전히 경멸에 가까웠고, 비아냥까지 섞여 있었다.“고작 작은 프로젝트 하나 성사시켰다고 벌써 사람 무시해? 강서이, 예전엔 네가 이렇게 근본을 모르는 사람인 줄 몰랐네.”강서이는 주먹을 꽉 쥐었다. 심장 한쪽이 확 조여 들었다. 바늘에 찔린 듯 아팠다.‘근본을 모른다고?’‘이 사람은 나를 그렇게 보고 있었던 걸까?’그러나 민도하는 말을 거두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전보다 더 몰아붙였다.“강서이, 너 나한테 아직 갚아야 할 거 있다는 거 잊었어?”민도하는 일부러 지난 일을 꺼냈다. 강서이가 예전처럼 아무 한계도 없이 민도하에게 고개 숙이게 만들고 싶어 하는 듯했다.민도하는 가까이 다가와 강서이와 마주 섰다.시선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숨을 짓누르는 압박감이 있었다.다만 민도하의 표정에는 아무런 파문도 없었다. 두 눈은 짙푸른 바다처럼 깊고, 어둡고, 외로웠다.읽어 낼 수 없는 감정도 섞여 있었다.예전의 강서이라면 분명 민도하의 마음을 파고들려 했을 것이다.하지만 이제 강서이는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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