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이의 모습은 금세 사람들 사이로 파묻혀 사라졌다.잠시 뒤, 노아리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출입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민도하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워낙 많아서인지, 민도하의 미간에는 거친 짜증이 어려 있었다.노아리는 걸음을 재촉해 민도하 쪽으로 다가가며 불렀다.“오래 기다렸어?”“아니, 나도 방금 온 거나 마찬가지야.” 민도하는 노아리를 마주하자 아까의 거친 기색을 거둬들였다.“그럼 아는 사람은 못 봤어?”노아리는 일부러 그렇게 물었다.노아리와 강서이는 앞뒤로 내려왔으니, 시간만 따져 보면 두 사람이 마주쳤을 가능성이 컸다.그래서 노아리는 더 서둘러 내려온 것이었다.민도하는 별 감흥 없는 얼굴로 답했다.“못 봤어.”“서이 씨는 봤을 줄 알았는데. 서이 씨도 한승이한테 있다가 방금 나갔거든.”그 말을 들어도 민도하의 반응은 여전히 잠잠했다. 오히려 더 건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아까 너한테 전화하느라 신경 못 썼어.”노아리는 민도하의 반응도, 대답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입가도 저절로 올라갔다.강서이가 회사로 돌아왔을 때도 다들 아직 야근 중이었다.물건은 일단 만들어 냈지만, 뒤이어 제품을 대상으로 대규모 학습을 더 돌려야 했다. 그래서 다들 하루만 쉬고 다시 회사로 돌아와 야근을 이어 가고 있었다.강서이는 다들 고생하는 걸 생각해, ZH은행에서 들고 온 좋은 소식을 먼저 알렸다. 거기에 회사 사람들 전원에게 밥을 사겠다고 했다.식당은 다들 알아서 고르라고 맡겼다.강서이가 변호사와 내일 ZH은행과의 협력 계약서를 준비하기로 약속하고 돌아왔을 때, 하장현이 예약해 둔 식당 이름을 알려 줬다.‘시냇물’이었다.참 묘하게도 겹쳤다.“왜 하필 여기로 골랐어요?”하장현이 설명했다.“예전에 서이 씨 SNS에서 본 것 같았어요. 괜찮아 보여서 기억에 남아 있었거든요. 왜요? 별로예요? 별로면 다른 데로 다시 알아볼게요.”강서이는 얼른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여기 괜찮아요. 분위기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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