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장현의 업무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강서이는 직접 회사 인력 채용에 나섰다.막상 사람을 뽑으려고 하니 알게 됐다.경력 있는 시니어 엔지니어의 몸값은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한 명 계약할 때마다 강서이 속이 타들어 갔다.돈이 물처럼 빠져나간다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예채정이 투자한 돈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바닥이 보이는 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그래도 강서이는 하장현에게는 말하지 않았다.괜히 하장현의 마음까지 흔들리게 하고 싶지 않아, 강서이가 혼자 버텼다.하정민은 그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회사에 들렀다.직원들이 마실 커피를 챙기고, 복사하고, 잔심부름을 뛰고, 바닥 청소까지 도맡았다.하지만 하정민은 어디까지나 학생이었다.강서이는 하정민 공부에 지장이 생길까 걱정돼 더는 나오지 말라고 했다.잡무를 맡아 줄 사람도 이미 뽑는 중이라고 덧붙였다.하정민은 쉽게 믿지 않았다.원래 그런 일들은 죄다 강서이가 직접 해 왔으니까.하정민이 회사까지 달려와 일을 거든 것도, 강서이가 너무 지쳐 보였기 때문이었다.결국 강서이가 직접 올려 둔 채용 공고를 보여 주고 나서야, 하정민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강서이는 하정민만 대충 안심시키고 나면 채용 공고를 바로 내릴 생각이었다.그런데 뜻밖에도 그날 오후, 정말로 지원자가 찾아왔다.그것도 아는 얼굴이었다.“서이 언니, 저 언니 너무 보고 싶었어요!”김설은 들어오자마자 강서이를 와락 끌어안았다.기세가 어찌나 대단한지, 강서이도 잠깐 밀릴 정도였다.“여기 웬일이야?”예전에 함께 일하던 동료를 다시 보니, 강서이도 반가웠다.“맞혀 보세요.”김설은 눈을 반짝이며 강서이를 향해 윙크했다.“날 보러 온 거야?”“틀렸어요. 한 번 더 기회 드릴게요. 다시 맞혀 보세요.”“설마 면접 보러 온 거야?”강서이는 미간을 좁히며 마음속에 떠오른 짐작을 입 밖으로 꺼냈다.여길 찾아올 사람이라면 아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지원자였다.강서이는 김설에게 이곳 주소를 알려 준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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