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틀 동안, 강서이는 거의 붙어 있다시피 하면서 하정민의 곁을 지켰다. 말동무도 해 주면서, 아이의 마음도 다독였다.그 시간을 지나면서 하장현은 뒤늦게 알아차렸다. 문제가 하정민이 아니라, 하장현의 방식에 있었다는 걸.그 뒤로 강서이는 하정민을 데리고 직접 심리상담을 받으러 다녔고 틈틈이 공부도 봐 줬다. 하정민이 지치지 않도록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으면서 하나씩 조절해 갔다.하정민은 강서이의 도움으로 조금씩 살아났다. 그리고 마침내 하정민이 원하던 고등학교에 합격했다.하정민은 강서이를 정말 좋아했다. 속마음을 누구에게도 말 못 하던 때, 강서이에게는 다 털어놨다. 그러다 보니 강서이의 사정도 꽤 알게 됐다.강서이에게 남자친구가 있고, 그 남자친구가 강서이의 상사라는 것까지도.그리고 하장현의 마음도 하정민의 눈을 속이기는 어려웠다.하정민은 하장현에게 여러 번 말했었다. 하장현이 늦었다고,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아서 아쉽다고.하장현은 인성이 제대로 된 사람이었다. 강서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자, 하장현은 마음을 접었다. 스스로를 다잡으면서 선을 지켰다. 단 한 번도 선을 넘지 않았다.그런데 오늘, 하장현은 민도하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직접 봤다.게다가 강서이는 프라임로드투자를 떠난 상태였다.하장현은 많은 걸 길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조금만 엮어 보면 결론은 하나였다.‘강서이 씨랑 민도하는 끝났구나.’그 결론이 떨어진 그때, 하장현의 심장이 이상하게 들떴다.그리고 하장현은 그 기분을 숨기지 못한 채, 바로 동생 하정민에게 전화를 걸어 그 소식을 전했다.기숙사에 있던 하정민은 2층 침대 위에 엎드린 채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전화를 받고 그 얘기를 듣는 순간, 하정민은 벌떡 뛰어올랐다. 그러다 머리를 천장에 그대로 부딪쳤다.[아야!]아팠지만, 하정민은 머리부터 잡지 않았다. 통증 따위는 뒷전이었다. 하정민은 숨도 안 고르고 하장현을 몰아붙였다.[그럼 뭐해!][오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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