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장현은 되레 이렇게 말했다. “강 대표의 지원이 없었으면 오늘 같은 결과도 없었을 겁니다. 강 대표 공도 절반입니다!”강서이는 뭐라고 더 말하려 했다.그때 김설이 재잘재잘 끼어들었다. “두 분 다 그렇게 서로 양보하지 마세요. 제가 보기엔 두 분이 딱 이 제품의 부모 같거든요. 한 분은 품어 내고, 한 분은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거니까 둘 다 공이 있는 거죠!”김설이 말을 꺼내지 않았더라면 나았을지도 몰랐다.김설이 그렇게 말하자 회사 사람들이 하나둘 맞장구치기 시작했고, 금세 분위기가 들썩였다.하장현은 부끄러워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귀끝까지 붉어진 채 사람들을 말려 보려 했다. 말도 자꾸 꼬여서 뜻대로 나오지 않았다.반면 강서이는 담담했다. “농담은 농담으로 듣고요, 일단 제품 이름부터 정하죠. AI 서밋 전에 출시까지 해야 하잖아요.”강서이는 몇 마디로 분위기를 곧장 제자리로 돌려놓았다.의견을 주고받은 끝에 제품 이름도 마침내 정해졌다.이름은 ‘문심’이었다.‘만사를 마음에 묻는다’라는 뜻이었다.강서이는 예전에 이런 문장을 본 적이 있었다. 즉, 지금 세상에서는 모든 일을 마음에 묻고, 사람에게 묻지 않는다는 문장.강서이는 그 문장을 붙잡고 숱한 밤을 버텼다.새벽이 깊어질 때마다 홀로 몸을 일으켜 앉아, 자기 자신과 오래 이야기를 나눴다.놓아야 할 것들을 조금씩 내려놓자고, 자기 자신에게 아주 다정하게 부탁하면서.‘문심’이 정식으로 올라간 날, 하장현은 회사 사람들 전부에게 식사를 샀다.하장현은 다른 투자사 쪽 사람들도 부를지 강서이에게 물었다.강서이는 당연히 초대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직접 예채정과 서한승에게 전화를 걸었다.예채정은 지금 B시에 부재중이라 올 수 없다고 했다.서한승은 선뜻 오겠다고 했다. 시간 맞춰 가겠다는 대답도 바로 돌아왔다.식사 시간이 다 되어 갈 무렵, 강서이 핸드폰이 울렸다.화면에 뜬 이름을 보고 강서이는 잠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고 나서야 이 사람이 누구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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