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도하의 위로가 있었기에, 노아리의 숨도 한결 고르게 쉬어졌다.“검사 결과가 좋게 나오면 좋겠다.”노아리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민도하는 간단히 고개를 끄덕였다.“병원 쪽엔 내가 미리 얘기해 놨어. 필요하면 바로 곽 원장님한테 말해.”민도하는 늘 그랬듯, 모든 걸 빠짐없이 챙겨두었다.“고마워, 도하야.”노아리는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했다.하지만 이번엔 목소리도, 바라보는 눈빛도 조금 달랐다.말끝에 얹힌 감정이 이전과는 분명히 달랐다.병원을 나온 민도하는 가는 길에 강서이에게 전화를 걸었다.원래 목적은 단순했다.강서이가 며칠을 더 쉬는지, 언제 회사로 복귀하는지 물어보려고.강서이가 없자, 대신 나온 김설이 일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었고, 민도하는 그게 영 못마땅했다.그런데 예상과 달리 강서이의 휴대폰은 꺼져 있었다.7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던 일.민도하의 이마에 주름이 진하게 잡혔다.강서이가 예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처음으로 자각한 순간이었다.어디가 달라진 건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이전과는 달랐다....강서이는 3일을 쉬고서야 회사에 모습을 드러냈다.자리에 앉자마자 김설이 달려왔다.“언니 드디어 오셨네요. 안 오셨으면... 전 이 귀여운 얼굴로 이 세상 떠났을 거예요.”“무슨 일인데 그래?”강서이는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7년 동안 일만 하다가, 이제야 느껴보는 자기 삶의 여유가 나쁘지 않았다.며칠 동안 가라앉아 있던 마음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무슨 일이긴요, 언니도 아시잖아요. 민 대표님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저, 이 며칠 동안 진짜 정신병 걸릴 뻔했어요!”김설은 진짜 지친 기색이었다.만나는 사람마다 민도하를 욕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릴 정도였다.“그렇게 힘들었어?”강서이가 달래듯 말하자 김설은 거의 울먹였다.“그럼요! 언니도 잘 아시잖아요, 민 대표님 스타일... 요구는 많지, 지적은 날카롭지, 일에 조금이라도 실수 있으면 바로 폭격 들어오고! 언니는 그동안 그걸 어떻게 버티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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