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도하가 안 가린다고?’핸들을 잡은 강소이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오늘 들은 말 중 제일 우스운 소리였다.지금까지 강서이는 민도하만큼 편식 심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민도하가 먹는 채소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특정 육류와 해산물도 거부했고, 음식의 모양과 식감에도 까다롭게 기준을 뒀다.그 기준이 어떤 수준이냐면...갈비찜을 먹을 때, 갈비는 반드시 일정한 크기로 잘려 있어야 했고, 모양이 조금만 보기 안 좋아도 손도 대지 않았다.찐한 농도나 질척한 식감의 음식도 절대 입에 대지 않았다.요컨대, 민도하는 ‘까다로움의 집합체’였다.7년 동안 단둘이 외식한 횟수는 손가락으로 셀 만큼 적었다.매번 식당을 고르기 전, 강서이는 꼼꼼한 조사를 해야 했다. 혹시라도 잘못 선택하면 민도하의 기분이 상할까 봐...그런데 지금, 민도하는 노아리에게 ‘아무거나 괜찮다’라고 말하고 있다.세상이 뒤집혀도 이런 말은 안 할 사람인데.강서이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사람이 어떻게 이 정도로 이중잣대를 세울 수 있지?’‘와... 진짜 배운다, 배워.’강서이가 속으로 비꼬고 있을 때, 민도하가 위치를 공유해 왔다.강서이는 지도를 확대했다가, 표시된 식당 이름을 보는 순간 멍해졌다.‘시냇물? 시냇물이라고?’강서이는 대화창을 빠져나와, 자신이 따로 저장해 둔 민도하와의 개인 채팅방을 열었다.검색창에 시냇물을 입력하자, 관련된 대화들이 줄줄이 뜨기 시작했다.작년 3월부터 올해 발렌타인데이까지 강서이는 무려 일곱 번이나 ‘시냇물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했었다.시냇물의 주인장은 강서이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친해진 기소림이었다.기소림이 SNS에 올린 식당 홍보 게시물을 봤는데, 분위기며 메뉴며 전부 강서이 취향에 딱 맞았다.그래서 계속 가고 싶어 했지만, 개업한 지 1년 반이 지나도록 단 한 번도 못 갔다.민도하는 늘 바쁘다는 핑계를 댔고, 약속을 잡아도 직전에 취소하기 일쑤였다.바람맞는 횟수가 쌓이자 기대도 줄어들었고, 올해 발렌타인 이후로는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