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강서이는 모든 일정을 미루고 오직 한 가지 일만 했다. 지도교수를 찾아가는 것이었다.7년 만에 찾아간 집 앞에 서자, 강서이의 마음은 안절부절못했다.심지어 한참 동안 초인종을 누르지도 못했다.손을 들었다가 내리고, 내렸다가 다시 들었다.결국 손바닥에 식은땀만 잔뜩 나면서, 초인종은 끝내 울리지 않았다....집 안.고상만은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애가 탔다.결국 방법이 없자, 가사도우미를 다그쳐서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게 했다. 강서이와 마주치도록.가사도우미가 시킨 대로 하자, 강서이는 마지못해서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안녕하세요. 강서이라고 합니다. 고상만 교수님을 뵈러 왔습니다.”“아, 교수님 계세요. 들어오세요.”가사도우미가 자연스럽게 강서이를 안으로 들였다.이제 강서이는 물러설 길이 없었다. 결국 마음을 다잡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강서이가 들어오기 전, 고상만은 이미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손에는 신문을 들고 있어서, 아주 집중해서 읽는 것처럼 보였다.강서이는 안으로 들어온 뒤에도 문가에 조심스럽게 서 있었다. 앞으로 나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가사도우미가 고상만에게 말했다.“교수님, 손님 오셨습니다.”고상만은 눈썹을 살짝 들고 문가를 한 번 보았다.강서이라는 걸 확인하자 다시 차갑게 시선을 거두고 신문을 읽었다.강서이는 역시 서한승과 함께 올 걸 그랬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서한승이 있었다면 이 침묵을 깨 줄 수 있었을 텐데...’강서이는 마치 선생님에게 벌을 받는 학생처럼 문가에 서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상만은 신문을 한 장 넘긴 뒤에야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뭐 하러 왔어?”한쪽에서 청소하는 척하던 가사도우미는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서한승의 전화를 받고 강서이가 온다는 말을 듣고서, 누가 그렇게 설레서 밤에 잠도 못 잤는지 모를 일이었다.지금은 오히려 사람이 도망갈까 봐 겁도 안 난다는 듯이 시치미를 뚝 떼고 있었다.정말 도망가면, 가슴을 치며 발 동동 구를 사람은 따로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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