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멀찍이 떨어져 있었는데도, 안쪽에서 고상만이 아프다며 고함치는 소리가 다 들렸다.“강 대표.”서태우는 서정송의 약을 받으러 한방병원에 왔다가 강서이를 보자 꽤 놀랐다. “어디 아파?”“아니. 어른을 모시고 왔어.”“아.” 서태우는 원래 강서이 앞에서 유난히 어색해했다.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건넨 것만 해도 그에게는 큰 용기였다.강서이 역시 길게 대화를 이어 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두 사람은 짧게 인사만 나눈 뒤 각자 할 일을 보러 갔다.서태우는 약을 받아 서정송의 병실로 돌아가다가 강서이를 만난 이야기를 꺼냈다.“그럼 강 대표한테 밥이라도 한 끼 먹자고 하지 그랬어?”“어른 모시고 병원에 온 거라니까요?”“누구 모시고 왔는지는 물어봤어? 네가 가서 인사라도 드려야 하는 분인지 알아봤어야지.”서태우는 영 내키지 않는 얼굴이었다. “아버지, 그런 건 그만 신경 쓰시고, 몸부터 잘 챙기세요.”서정송이 못마땅하다는 듯 아들을 노려봤다. “가르쳐 줘도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 앞으로 회사 일 하면서 강 대표 도움을 받을 일도 있을 텐데 좀 센스 있게 굴어.”“알았어요, 알았어요.” 서태우는 대충 대답하고 소파에 몸을 던진 뒤 핸드폰을 들었다.노아리가 SNS에 새 글을 올린 게 보여 눌러 보니 민도하와 함께 골프를 치고 있었다.서태우는 단톡방에 노아리와 민도하를 태그해서 메시지를 보냈다. [너희 둘만 골프 치는 거야? 나는 병원에 갇혀 있다가 곰팡이 피겠다.]노아리가 대답했다. [지금 와도 돼. 우리 방금 시작했어.][오케이!]서태우는 핸드폰을 챙기며 서정송에게 말했다. “아버지, 저 아리랑 도하 만나서 골프 좀 치고 올게요. 나중에 다시 올게요.”말을 하면서 이미 문 앞까지 갔지만 서정송이 버럭 불러 세웠다.“안 돼!”“왜요?”“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아! 내가 몇 번을 말해? 그 노아리랑 거리를 두라고 했잖아. 내 말이 안 들려?”서정송은 흥분하자 곧바로 기침을 터뜨렸다. 숨이 넘어갈 듯 기침이 이어졌다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