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씨 집안은 그동안 그 사실을 핑계로 다른 나라에 특허를 팔지 않았다. 사실은 최고 수준의 기술로 투자를 유치해 주상 그룹을 대신할 생각이었다.하지만 막상 손에 넣으려니 너무 위험한 특허였다. 하씨 집안은 이를 통제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과소평가했다.하원영의 상속권을 빼앗는 건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여러 세력이 몇 년째 그 기술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었다.특허에 손을 대는 순간 회사에 화가 닥칠 수도 있었다. 어떤 결과가 생길지 상상할 수도, 감당할 자신도 없었다.시간이 갈수록 하씨 집안도 사정을 깨달았다.어쩌면 하원영의 어머니가 기술을 맡긴 건 자신들을 믿어서가 아닐지도, 오히려 하씨 집안을 이용했을지도 몰랐다.홀로 남겨진 하원영은 기댈 곳도 힘도 없었다. 어머니의 연구와 재산을 물려받더라도 목숨조차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다.하지만 이제 두 대기업이 해원시의 경제를 쥐고 있고 하원영은 주시언의 보호까지 받고 있었다. 더 기다렸다간 상속권은커녕 특허까지 고스란히 넘겨줘야 할 판이었다.천해 그룹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결국 그 특허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주상 그룹뿐이었다.하원영의 아버지는 오랫동안 꾸민 계획이 무너지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 강지현과 하원영이 어른인 자신을 무시하는 것도 참을 수 없었다.하지유는 더 화가 났다.강지현의 결혼식을 보고 몇 번이나 미쳐 버릴 것 같았다.‘주상 그룹 사람들이야 강지현의 가식적인 얼굴에 속았다고 치자. 그런데 김태하까지 속아 넘어가다니! 그렇게 완벽한 남자를 서지아도, 나도 가질 수 없는 이유가 뭔데?’하원영 생각만 해도 하지유는 화가 치밀었다.‘그 계집애는 강지현만 믿고 인생이 달라질 줄 아는 모양인데, 꿈도 야무져! 하지만 이제 천해 그룹이 생겼으니 강지현과 하원영의 좋은 시절도 곧 끝날 거야.’하지유가 생각에 잠긴 사이 하석철이 안내를 받고 휴게실로 돌아왔다.하지유는 눈빛을 반짝이며 얼른 다가갔다.“아빠, 어떻게 됐어요?”하석철의 표정은 심각했다.“집에 가서 얘기하자.”하지유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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