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오늘 이 경찰들은... 겁도 없이 정말로 자신들을 잡아가려 하고 있었다.하석철은 눈앞의 경찰을 몇 초간 뚫어지라 바라봤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하씨 집안의 변호사가 즉시 앞으로 나섰다.“경찰관님, 저는 하씨 집안의 대리 변호사입니다.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첫째, 제 의뢰인들은 현재 피의자일 뿐 범죄자가 아닙니다. 경찰 측도 표현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둘째, 제가 현재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설령 저희 측에 일부 잘못이 있었다 하더라도 양측은 가족 관계입니다. 이는 가정 내 분쟁으로 충분히 내부 합의가 가능합니다.”“셋째, 오늘 오후 일로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사안이 비교적 가볍습니다.”“마지막으로 제 의뢰인들은 해원시에 고정된 주거지가 있고 정당한 직업도 있으며 도주 우려도 없습니다. 이를 근거로 두 분에 대한 보석을 신청합니다.”경찰은 변호사를 한 번 바라봤다. 말투가 요청이 아니라 명령에 가까웠다.“보석이요? 약물을 먹이고 납치를 시도한 데다 사람을 고용해 성폭행까지 시키려 한 정황이 있는데,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어디까지나 혐의일 뿐, 아직 유죄가 확정된 건 아닙니다.”변호사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게다가 제가 알기로는 이른바 ‘성폭행 사주’ 부분은 현재 하원영 씨의 일방적인 주장만 있을 뿐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 약물 투여와 납치 미수는 분명 조사가 필요하지만 심각한 결과가 발생하지 않은 이상 제 의뢰인들에게는 보석을 신청할 권리가 있습니다.”두 사람에게 범죄 혐의가 있는 건 분명했고, 하원영에게 약을 먹이고 납치하려 한 부분은 증거도 거의 확정적이었다.다만 하원영이 끌려갔던 호텔에서 관련자들을 찾지 못해 이후 상황은 추가 조사가 필요했다.변호사는 말을 마친 뒤 하원영에게 명함까지 건네며 옅게 웃었다.“하원영 씨, 부모님과의 갈등은 해원시에서도 오래전부터 널리 알려진 일 아닙니까. 차분히 앉아서 대화를 나눠 보시죠. 어쩌면 원만하게 합의할 수도 있을 겁니다.”하씨 집안 변호사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