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그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는지, 강지현은 순간 멈칫했다.그녀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화면 속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바로 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그럼 넌 나 속이거나, 배신할 거야?”“아니.”김태하는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그럴 일은 절대 없어.”강지현은 살짝 웃었다. 얼음이 녹듯 부드럽게 풀린 그 미소에는 온전한 신뢰가 담겨 있었다.“나도 안 그래.”짧고 단호한 대답이었다.그녀는 한 박자 쉬었다가 조용히 말을 이었다.“내가 모질어지는 건 나를 배신하거나 상처 준 사람들한테뿐이야. 그리고 너는...”잠시 멈췄다가, 한층 더 부드럽게 말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이야.”달콤한 말장난이 아니었다. 수많은 일을 겪고 나서야 겨우 꺼낼 수 있는, 진심 어린 다짐이었다.김태하의 가슴이 묵직하게 차올랐다. 설명할 수 없는 안정감과 따뜻함이 천천히 번져 갔다.그가 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시선이 강지현 앞에 놓인 컵라면에 닿았다. 붉은 기름이 둥둥 떠 있는 국물을 보자, 그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그게 저녁이야?”말투는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못마땅한 기색이 묻어 있었다.“영양도 없잖아. 최 비서한테 말해서, 괜찮은 요리사 좀 알아보게 할까?”갑자기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조금 전까지는 다정하게 굴던 사람이, 순식간에 보호자 모드로 넘어온 느낌이었다.강지현은 피식 웃었다.“괜찮아. 혼자 있는 게 더 편해. 가끔은 이렇게 막 먹고 싶은 날도 있는 거고. 김 대표님,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그녀는 젓가락을 들고 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한 입 먹었다.그 모습에 김태하의 원칙은 금방 무너졌다.그는 숨을 살짝 고르며 낮게 말했다.“가끔만이야.”하지만 그의 시선은 여전히 그 붉은 국물 위에 머물러 있었고, 미간도 완전히 펴지지 않았다. 마치 혼잣말처럼, 그러면서도 그녀의 반응을 살피듯 낮게 말을 이었다. “내가 돌아가면 모자란 영양 다 챙겨 먹여야겠네.”강지현은 입안의 음식을 삼키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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