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안 울었어.”강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이를 달래듯 김태하의 어깨를 토닥였다.“너랑 영화 보는 거 재밌네. 다음에도 같이 보자.”말을 마친 그녀는 깔끔하게 TV를 끄고 테이블 위를 대충 정리한 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침실로 들어가 옷을 벗었다.샤워할 생각이었다. 강지현이 막 목욕 수건을 두르려던 순간, 김태하도 뒤따라 들어왔다. 그녀는 곧바로 몸을 돌렸다.“나 씻을 거야. 나가줘.”“못 본 사이도 아닌데, 뭘 그렇게 긴장해?”남자는 일부러 그러는 게 분명했다. 그는 뒤에서 강지현의 허리를 끌어안더니 손끝으로 수건을 가볍게 건드렸다. 그러자 수건이 힘없이 아래로 흘러내렸다.강지현은 김태하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지만 갑자기 맨몸이 드러나자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그녀가 허리를 숙여 수건을 주우려 하자, 김태하가 허리를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같이 씻자.”“장난치지 마...”“나 불편하잖아. 좀 도와줘.”김태하는 제대로 된 핑계를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강지현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은 채 제 옷깃을 풀었다.잠옷은 쉽게 벗겨졌다. 바닥으로 떨어진 옷은 순식간에 강지현의 수건 위를 덮어버렸다.김태하가 일부러 그러는 걸 뻔히 알면서도 강지현은 결국 속수무책으로 말려들고 말았다.아무리 조심하고 아무리 참아보려 해도, 젖은 온기 속 다정함 앞에서는 끝내 버틸 수 없었다.물소리가 부드럽게 일렁였고 몸도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김태하의 몸도 제법 회복된 상태였다. 그래도 강지현은 되도록 그를 더 챙기려 했다. 그래서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다.가볍게 맛만 보는 정도.정말, 딱 거기까지였다.그런데도 김태하는 아직 아쉬운 듯 그녀를 끌어안았다.“앞으로 매일 밤, 조금만 더 자주 하면 안 돼?”“김태하, 너 진짜 미쳤구나.”강지현은 붉어진 얼굴로 입술을 살짝 깨물며 작게 웃었다.하지만 ‘미쳤구나’라는 말이 김태하의 귀에 닿는 순간, 그는 잠시 멍해지고 말았다.두 사람이 씻고 나온 뒤에야, 강지현은 김태하에게 다음 주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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