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 눈에는 사기 결혼에 불륜, 횡령, 그리고 남을 무자비하게 모욕하는 짓거리들이 전부 과분한 복으로 보이나 보죠? 그런 복이라면 당신들이나 실컷 누리세요.”김태하는 마치 연약한 아기 고양이를 품에 안듯, 강지현을 제 품으로 쏙 끌어당겼다.그는 그녀의 머리를 제 가슴에 기대게 한 뒤, 커다란 손으로 머리칼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저 지저분하고 번잡한 소음으로부터 그녀를 완전히 격리하려는 듯한 행동이었다.평소라면 모르겠지만, 자신이 서슬 퍼렇게 눈을 뜨고 서 있는 오늘 같은 날에, 어떻게 저런 인간들이 감히 강지현을 괴롭히도록 내버려둘 수 있겠는가. 그동안 강지현이 홀로 버텨왔을 날들이 떠오르자, 가슴이 아려오는 동시에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그의 입가에 머물던 미소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김태하가 싸늘한 눈빛으로 내려다보자, 기세등등하던 권미숙도 순간 주춤했다. 등줄기까지 서늘해지는 기분이었다.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매서운 눈빛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면서도 여전히 강지현을 품에 끌어안고 있었다. 권미숙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다시 악을 썼다.“난 강지현 저 계집애랑 얘기하고 있어! 네까짓 게 어디서 끼어들어!”“네가 살고 있는 이 집, 누구 돈으로 산 건 줄 알아? 전부 우리 도운이가 번 돈이야!”“네 옆에 붙어 있는 저 화상, 우리 집 돈으로 널 데리고 사는 거라고!”권미숙은 악에 받쳐 고함을 질렀다. 어떻게든 두 사람을 바닥까지 끌어내려 망신을 주겠다는 심산이었다.김태하는 코웃음을 치더니, 입꼬리를 비틀어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권미숙을 향한 그의 시선은 살갗을 베는 칼날처럼 차가웠다.권미숙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흥, 겉만 번지르르하게 차려입었을 뿐이지. 저런 년이랑 붙어먹는 놈이 대단하면 얼마나 대단하겠어? 허우대만 멀쩡하지, 속은 구린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닐 게 뻔해.’“제 아내가 절 먹여 살리겠다는데, 저는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고작 이씨 가문의 푼돈으로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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