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단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곧장 욕실로 들어갔다.욕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현다영은 재빨리 방으로 돌아가 주단우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현다영의 집 근처에는 휴대폰 수리점이 하나 있었다. 그곳 사장은 기계 쪽에 워낙 밝아서, 예전에 그녀의 휴대폰이나 노트북 잠금을 풀어 줬던 적도 몇 번 있었다.하지만 남의 휴대폰 안에 든 자료를 몰래 들여다보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정당한 일이 아니었다.한참을 망설이던 현다영은 결국 마음을 독하게 먹고 수리점으로 향했다.주단우의 휴대폰 잠금은 현다영이 쓰는 것보다 훨씬 복잡했다. 사장도 한참을 붙잡고 씨름한 끝에 겨우 잠금을 풀었다. 다만 우회 프로그램을 이용한 탓에, 열린 상태가 오래 유지되지는 않는다고 했다.휴대폰을 돌려받은 현다영은 곧장 구석진 곳으로 가 해성 그룹 관련 프로젝트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일단 눈에 띄는 건 닥치는 대로 녹화해 강지현에게 보냈다.그 뒤, 현다영의 눈빛이 조금 더 깊어졌다. 심장도 아까보다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들키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그녀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주단우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생각이 떠오르자, 다시 한번 이를 악물었다.현다영은 연락처, 메시지, 사진첩까지, 사생활의 흔적이 남아 있을 만한 곳은 전부 훑어보았다.그런데 뜻밖에도, 온갖 약점이 줄줄이 나올 것 같던 주단우의 휴대폰은 놀랄 만큼 깨끗했다.대부분은 업무 자료였고 나머지도 별것 아닌 일상 기록뿐이었다.사진첩에도 지저분한 사진은 없었다. 다만 주단우는 자기 몸을 찍는 걸 꽤 좋아하는 듯했고, 각종 카드와 멤버십 카드 사진도 많았다. 아마 사진첩을 메모장처럼 쓰는 모양이었다.현다영은 주단우의 사생활 따위에 관심 없었다.그녀가 찾고 싶은 건 단 하나였다. 친구의 흔적, 그리고 머릿속에 맴돌던 의심을 확인해 줄 증거.하지만 아무리 뒤져도 나오는 건 없었다.거의 포기하려던 그때, 현다영의 눈에 주단우의 카톡 즐겨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