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탕비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주단우가 갑자기 나타났다.마치 냄새를 쫓는 사냥개처럼 중요한 일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이었다.주단우를 본 순간, 현다영과 주시언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멈췄다.“어라, 이게 누구야. 주씨 가문의 도련님 아니야?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어?”주단우가 비꼬는 말투로 주시언에게 말을 건네자 주시언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현다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주단우가 다시 말을 이었다.“아, 미안. 내가 깜빡했네. 이제 주씨 가문 도련님이라고 부르면 안 되지. 이미 주씨 가문에서 제명됐으니까.”“부대표님, 말씀이 너무 지나치신 것 아닌가요?”주시언은 주단우와 실랑이를 벌일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현다영은 주시언보다 더 화가 났다.주단우는 비웃음을 머금은 채 말했다.“현다영, 나는 주시언을 말하는 건데 왜 네가 그렇게 화를 내? 주시언은 하원영과 결혼했잖아. 설마 너, 주시언을 좋아하는 거야?”“부대표님,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저는 그저 부대표님께서 다른 사람을 비웃는 행동이 지금 위치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침을 삼키며 주단우를 바라보는 현다영의 눈빛에는 희미한 분노가 떠올라 있었다.현다영은 매번 주단우를 향한 화를 조금만 참아보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 남자는 늘 그녀가 더 싫어질 이유를 만들어냈다.주단우는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멀리서 주시언과 현다영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본 순간부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유 모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현다영이 주시언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그가 대단한 영웅이나 구세주라도 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자신을 바라볼 때는 마치 자신이 무슨 악인이라도 되는 듯했다.‘주시언 같은 온실 속 도련님이 나랑 다를 게 뭐가 있는데? 우아해 보이는 것도 결국 포장에 불과하지. 평범한 삶을 겪다 보면 곧 본모습으로 돌아올 놈이 아직도 고상한 척이나 하고 있어. 위선적인 놈.’“현다영 씨, 저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