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우는 강지현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가슴이 답답해 숨이 막힐 것 같았다.입술을 몇 번 달싹였지만 끝내 위로할 말을 찾지 못했다.은주희가 급히 강지현을 끌어안았다.“지현아, 나쁜 생각은 하지 마. 태하는... 비록 너와 끝까지 함께하지는 못했어도 너랑 있을 때 정말 행복했어. 내가 봐서 알아. 너와 아이를 지킬 수 있었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김무언은 사람을 위로하는 데 서툴렀다. 그래도 은주희 외의 여자가 우는 모습에 이토록 마음이 아픈 건 처음이었다.김무언은 자리에서 일어나 지현우에게 눈짓을 보낸 뒤 먼저 나갔다.은주희는 한동안 강지현을 달랬지만 강지현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은주희의 품에 기대 눈을 감은 채 조용히 눈물만 흘렸다.가슴이 무너질 만큼 괴로웠지만 강지현은 끝까지 이성을 놓지 않았다.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한참 뒤 강지현은 은주희의 품에서 몸을 일으켰다.“지 대표님, 태하는 우리 약속을 저버릴 사람이 아니에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면 아직 살아 있을 가능성도 있잖아요. 수색 범위를 더 넓혀 주실 수 있을까요? 산맥 전체든, 그보다 더 넓은 곳까지라도요.”문득 송준호가 떠올랐다. 시신이 여섯 구나 발견됐다는 건 마지막 순간 다른 사람들이 현장에 왔다는 뜻이었다.임지태 쪽 사람들이 온 게 맞다면 설령 김태하가 빠져나오지 못했더라도 송준호가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지금 송준호도 행방불명 상태였다. 그렇다면 김태하에게도 아직 희망이 있을지 몰랐다.지현우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지금 강지현이 무슨 부탁을 하더라도 지현우는 들어줄 생각이었다.인맥을 더 동원하고 돈을 더 쓰면 됐다. 그래도 안 되면 사람을 따로 고용해서라도 계속 찾으면 됐다.강지현이 조금이라도 마음을 추스를 수 있다면 몇 달이든, 일 년이든 수색을 이어 갈 생각이었다.지현우가 떠난 뒤 강지현의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임신한 지 겨우 한 달이었지만 입덧이 몹시 심했다. 큰 충격을 받은 탓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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