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송준호조차 정확히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가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하자 김태하는 곧바로 강지현을 바라봤다.“지현아, 한민혁 데리고 먼저 내려. 안전한 곳으로 가.”“싫어... 나도 너랑 같이 있을 거야.”강지현은 생각할 틈도 없이 대답했다.김태하는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깊게 입을 맞췄다. 마지막 인사라도 되는 듯 쓰고 애틋한 입맞춤이었다.강지현이 몸부림치자 김태하가 그녀의 입술을 아주 살짝 깨물었다.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입술을 깨문 것이지만 끝내 세게 물지는 못했다.“아이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지금은 네 몸부터 지켜야 해.”김태하는 다시 강지현의 얼굴을 감싸고 손가락을 머리카락 사이로 깊이 넣었다.“우릴 해치려는 사람한테는 절대 약해지면 안 돼. 지지도 말고.”“지금까지도 잘했잖아. 앞으로도 그렇게 해.”김태하가 한마디 한마디 할수록 강지현은 오히려 더 버티기 힘들어졌다.그때 눈부신 헤드라이트 불빛이 버스 안으로 쏟아졌다.한민혁은 화들짝 놀라 송준호 뒤로 숨었다.“준호 형님, 저 죽이려던 놈들이 또 온 거 아닐까요...?”송준호는 대답 대신 곧바로 총을 들었다.강지현과 김태하도 빛이 비치는 쪽을 바라봤다. 하지만 버스에 올라온 사람은 두 손을 먼저 들어 보이며 다급하게 외쳤다.“대표님, 지현 씨! 접니다!”엄경미 쪽 사람이 아니었다.최동윤이었다.은주희를 안전한 곳에 데려다 놓은 최동윤은 곧바로 김태하와 강지현을 찾으러 나섰다.김태하가 보낸 위치 정보가 정확하지 않았고 그 뒤로 연락까지 끊겨, 최동윤은 마지막으로 확인된 위치 주변을 계속 수색했다.다행히 도중에 버스에서 먼저 내린 사람들을 만나 겨우 이곳을 찾아낸 것이다.김태하가 곧바로 명령했다.“지현이랑 증인 데리고 여기서 나가.”최동윤은 아직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눈물범벅이 된 강지현의 얼굴만 봐도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대표님, 그게 무슨...”삐삐.바로 그때 송준호가 지니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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