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하의 옷과 소지품은 모두 챙겨 해원시로 함께 가져가기로 했다.끝내 유해를 찾지 못하더라도 김태하는 반드시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전용기는 곧 이륙해 맑고 끝없는 M국의 하늘을 빠르게 벗어났다.같은 시각, M국 수도 외곽의 산속 별장에서는 금발의 외국인 의사들이 한 침실을 드나들며 침대 위 환자의 상태를 논의하고 있었다.말끔한 정장 차림의 남자가 밖에서 들어오더니 손목을 한 번 돌리고 곧장 침대 쪽으로 향했다.주변 사람들은 남자를 보자 길을 비켜 주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남자는 M국 사람이 아니었다. 검은 머리에 짙은 눈동자, 크고 반듯한 체격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지만 표정은 날카롭고 냉정해 쉽게 다가가기 어려워 보였다.“상태는?”남자가 곁에 선 비서에게 낮게 물었다.비서는 바로 외국어로 의사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답했다.“육 대표님, 상태가 심각합니다.”“팔다리 여러 곳이 골절됐고 경미한 내출혈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경 손상이 가장 위험합니다.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비서의 설명을 들으며 육운성은 침대 위 남자를 바라봤다. 산소 마스크를 쓴 얼굴에는 생기가 전혀 없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깨우라고 해.”육운성은 미간을 찌푸린 채 차갑게 지시했다. 비서는 바로 의사들에게 말을 전하러 갔다.육운성은 자리에 앉아 눈에 띄게 수척해진 김태하를 한참 바라봤다.“김태하, 정신 차려. 너 원래 목숨 질기다고 했잖아. 이렇게 쉽게 죽지 마.”김태하에게 한 말인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 없었다.육운성은 저녁 무렵까지 방을 지켰다. 비서가 찾아와 재촉하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육운성은 M국에서 가장 큰 도박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사업 규모가 커서 밤이면 거의 매일 각종 모임과 접대가 이어졌다.육운성이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도 과거 김태하가 자신을 너그럽게 품어준 덕이었다.차에 오른 육운성은 다시 한번 비서에게 말했다.“집에 특별한 손님이 있다는 건 철저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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