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현은 말없이 김태하의 이야기를 들었다.김태하가 담담하게 말할수록 가슴은 더 아려 왔다.이번에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다. M국에서 있었던 일부터 해원시로 돌아온 뒤까지, 자신이 겪은 일과 그동안 무슨 생각을 했는지 차근차근 털어놓았다.김태하는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 몇 마디로 지나갔지만 강지현에게는 어느 하나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결국 눈물이 또 흘러 김태하의 손끝을 적셨다.“왜 진작 말 안 했어...”떨리는 목소리로 묻던 강지현이 그의 팔을 조심스레 걷어 올렸다.어디를 얼마나 다쳤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드러난 팔에 울퉁불퉁하게 남은 흉터를 보는 순간 더는 손을 댈 수가 없었다.몸 때문에 자신을 피한 게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은 있었다.그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김태하는 원래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언제나 침착했고, 무엇이든 완벽해야 직성이 풀렸다. 그런 겉모습과 달리 마음 한구석에는 늘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살았다.어쩌면 죽음은 받아들여도 망가진 자기 모습만큼은 견디지 못했을지도 몰랐다.강지현도 문득 자신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어느 날 갑자기 몸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게 된다면, 과연 아무렇지 않게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스스로조차 믿을 수 없게 된 사람에게 무조건 버티라고 할 수는 없었다.강지현은 아무리 절망해도 마지막에는 자신을 믿었지만 김태하는 달랐다. 절망에 빠진 순간, 스스로에 대한 희망부터 놓아 버렸다.그 생각이 들자 더는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강지현은 김태하를 힘껏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 미안하고, 또 가슴이 아팠다.김태하가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알았어. 앞으로는 정말 다시는 너 두고 혼자 가지 않을게.”잠시 후 낮게 덧붙였다.“지현아,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줘.”“바보.”강지현이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왜 이렇게 바보 같아.”이제 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런 사람을 만난 걸까 싶었다.자기 사정을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었으면서도,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