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아와 강지현의 연락을 끊기 위해 서태호가 딸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을 밀어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으세요!”최동윤이 다시 참지 못하고 나섰다. 조금 전 자신이 서지아를 오해했다는 생각에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터였다.그런데 서지아가 가족들에게 강제로 떠밀려 보내졌다는 말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다급해졌다.“한 가지만 여쭤볼게요.”강지현의 표정은 여전히 담담했다. 그녀는 뒤를 돌아 서태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목소리를 조금 낮췄다.“서 선생님께서 이렇게 하신 게 선생님 자신을 위해서인가요, 아니면 정말 서지아 씨를 위해서인가요?”“그건 중요하지 않네.”“중요해요.”강지현이 다시 말했다.“서 선생님께서 본인을 위해서 하신 거라면 그렇게 하셔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서지아 씨를 위한 일이었다면 잘못하신 겁니다.”서태호가 순간 멈칫했다. 바로 그때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장미란에게서 걸려 온 전화임을 확인한 그는 잠시 망설였다.강지현은 곧바로 먼저 받으라는 듯 손짓한 뒤, 최동윤을 데리고 서재를 나갔다.방을 나오자마자 최동윤이 강지현에게 말했다.“아무래도 지금 서지아 씨가 돌아오기는 힘들 것 같은데 서씨 가문 사람들과 계속 얽혀 봐야 의미 없잖아요. 우리 일단 가죠.”“서두를 필요 없어요.”강지현은 휴대전화를 내려다보며 누군가에게 답장을 보냈다.그녀가 다시 고개를 들자 서재 문이 벌컥 열리며 서태호가 다급한 얼굴로 뛰쳐나왔다.“강 대표, 지아에게 일이 생겼네!”알고 보니 장미란이 서지아를 공항까지 데려다준 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서지아가 사라진 것이었다.여러 명의 경호원까지 데리고 있었지만 그들이 잠시 방심한 사이 서지아는 눈앞에서 사람들 틈으로 사라졌다고 했다.장미란과 경호원들은 공항을 한참 동안 뒤졌다. 처음에는 서지아가 도망친 줄 알았다.그런데 곧 낯선 번호로 메시지가 한 통 도착했다. 서지아를 납치했으니 경찰에 신고하지 말고 다음 지시를 기다리라는 내용이었다.장미란은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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