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본 주단우가 어깨를 으쓱했다.“뭔가 잘못 아신 것 같은데요. 저는 그저 회사 업무를 대신 처리하고 있을 뿐입니다. 주상 그룹은 주씨 집안의 그룹이기도 한데 제가 그런 일을 저지를 리가 없잖아요.”주단우는 다시 주병찬을 향해 말을 이었다.“큰아버지, 큰아버지는 진작부터 주상 그룹 일에 관여하지 않으셨잖아요. 오늘은 무슨 일로 이러시는 거죠?”“주단우, 나도 어쨌든 주씨 가문의 사람이야. 너야 좋게 말하면 주씨 가문에서 키운 양자지만, 실제로는 엄경미의 앞잡이에 불과하지. 엄경미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는 주씨 가문에서도 훤히 알고 있어. 엄경미조차 주상 그룹을 건드리지 못하는데, 너야 더 말할 것도 없겠지.”주병찬이 냉소했다. 주단우와 더 말을 섞는 것조차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듯했다.주단우는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큰아버지께서 이렇게까지 일을 벌여 저를 조사하시겠다니, 좋습니다. 저도 협조해서 제 결백을 증명하면 되겠네요. 하지만 오늘 진행하던 협력 사업은 물거품이 됐으니 주상 그룹 규정에 따라 큰아버지께서 전적으로 책임지셔야 할 겁니다. 만약 허위 신고로 밝혀지면 이사회에서 물러나셔야 하고요. 보유 지분도 전부 반환하셔야 합니다.”주단우의 말은 순전히 주병찬을 겁주기 위한 것이었다.주병찬은 이런 수작에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옆에 있던 보안요원과 경찰관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주단우를 데리고 나갔다.밖으로 나온 주단우는 정면에서 현다영과 마주쳤다.현다영은 차갑게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눈빛에는 분노가 어려 있는 듯했지만, 주단우는 지금 이 여자의 마음속에는 아마 통쾌함이 더 클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자신이 또다시 잡혀가는 모습을 봤으니 당연한 일이었다.주단우가 떠나자 회사는 다시 발칵 뒤집혔다.주병찬은 일단 회사에 남아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수습했다.현다영은 주병찬이 직접 나섰다는 사실에 한숨을 돌리면서도, 곧 하원영과 주시언을 떠올렸다.역시나 현다영이 하원영을 찾아갔을 때, 하원영은 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