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하는 다시 두 분을 보며 차분하게 말했다.“일단 차 타세요. 모셔다드릴게요.”그리고 강지현에게 고개를 돌렸다.“두 분 모셔다드리고 나서 연락할게요. 내일 저녁 행사 세부사항 같이 맞춰봐요. 지현 씨 불편한 거, 바꾸고 싶은 거 있으면 다 말해줘요.”이 대답에 두 노인은 한동안 반응도 못 했다.‘이, 이렇게 쉽게 승낙한다고?’할머니는 강지현의 손을 꼭 잡았다.“지현아, 내일 보자! 일 바쁘겠지만 너무 무리하지 말고. 내일 회사 가지 말고 집에 있어. 내가 사람 보내서 머리랑 화장 다 해주고, 시간 맞춰서 바로 연회장으로 데려갈게. 그때 할머니가 큰 선물 하나 줄 거야!”“그래, 지현아. 네 할 일만 해. 네 할머니랑 나, 그리고 태하까지 있는데 앞으로 어디 가서든 기죽을 일 없어!”두 노인은 그녀를 손녀 보듯, 아니 작은 보물처럼 떠받들 기세였다.두 분이 떠난 뒤, 강지현은 곧바로 친한 사람들 단톡방에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 저녁 연회에 와 달라고 초대하고, 급하게 드레스 사라며 큰 금액도 보냈다.단톡방은 순식간에 축하 메시지로 들썩였다.현다영은 특히 김태하를 극찬했다.“김 대표님 진짜 너무 멋있어요! 지현 언니, 저 감동해서 울 것 같아요. 이도운이 뭐예요. 김 대표님이야말로 언니한테 딱 맞죠!”그러면서 예전에 김태하가 강지현을 안고 갔던 일까지 꺼내며 단톡방은 순식간에 연애 토크로 번졌다.하지만 강지현은 더 대화할 여유가 없었다. 일을 좀 더 하려 했지만 약혼 생각에 도무지 데이터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머릿속에는 온통 김태하 얼굴뿐이었다.어젯밤 비 맞으며 자신을 데리러 왔던 모습, 그의 체온, 그리고 그 상처...사람은 차가워 보이는데 행동은 늘 자신에게 맞춰줬다.‘오늘 노인들이 결혼 이야기 꺼낼 때 분명 기분 나빠 보였는데, 마지막엔 왜 바로 승낙했을까... 태하 씨에게 나는 정말 그저 정략결혼 상대일 뿐일까?’강지현은 스스로 생각이 너무 깊어졌다는 걸 깨닫고 애써 멈췄다.다음 날 저녁 7시 30분, 초호화 비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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