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운이 말없이 있자 백하린은 쪼그려 앉아 애원하듯 말했다.“나한테 며칠만 더 줘. 내가 회사에 도움 못 되면 그때 지분 줘도 안 늦어.”‘내가 있는 한, 강지현 그 년이 이경 그룹이나 하씨 가문 쪽에서 단 한 푼도 가져가게 두지 않을 거야.’결국 백하린의 끈질긴 만류에 이도운도 고개를 끄덕였다.‘조금만 더 기다리자. 강지현이 자기 수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 먼저 고개 숙일지도 몰라.’하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화가 단단히 나 있었다....주상 그룹, 오후.“C 부분 데이터가 좀 이상해요. 현다영 씨, 후반부 다시 한번 다 같이 재검토해 주세요.”“네.”강지현이 몇 사람과 업무를 맞춰본 뒤, 책상 위 전화가 울렸다.프런트에서 온 전화였는데 고객이 그녀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했다.“고객이요? 누구죠?”강지현은 오늘 따로 약속 잡은 고객이 없었다.투자는 이미 들어왔고, 이제는 서둘러 프로젝트 기획안을 마무리해야 할 때였다.“고객 정보는 기밀이라 저희도 잘 모릅니다...”프런트 쪽은 한참을 우물쭈물했다.확실한 건 하나였다. 상대가 상당한 거물이고, 회사 고위층이 직접 모셔온 주상 그룹 최근 몇 년 사이 최대 귀빈이라는 것. 회사 시찰차 왔으며, 강지현이 직접 동행하길 지명했다는 점이었다.강지현은 의아했지만 곧 거절했다.“저 지금 손이 안 돼요. 주단우 씨 연결해 주세요.”아무리 큰 고객이라도 부이사면 충분했다.“상대측에서 강지현 씨만 꼭 뵙고 싶다고 합니다. 시간을 오랫동안 뺏지 않겠다고 했고, 바쁘시면 기다리겠다고도 하셨어요.”강지현은 잠시 생각한 뒤, 데이터 마무리 작업을 아래 직원들에게 맡기고 도대체 어떤 인물이 자신을 지명했는지 보러 가기로 했다.하지만 귀빈 휴게실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까다로운 대기업 고객이 아니라, 인상이 온화하고 품위 있게 차려입은 할아버지, 할머니 노부부였다.두 분 다 여든은 훌쩍 넘은 듯 머리가 새하얬지만 분위기와 기품은 아주 좋았다.할아버지는 고급 원단의 셔츠와 수트를 입고 검은 신사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