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이도운을 알았을 무렵, 그는 소년티를 벗은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벌써 지나치게 반듯하고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일 처리는 흠잡을 데 없이 치밀했고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일은 결코 없었다.식당에서 저렇게 품위를 잃고 취해있는 모습은 본인부터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이도운의 눈가에 희미한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모든 일의 무게를 홀로 감당하느라 그의 영혼이 간신히 버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백하린은 그를 보면 볼수록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곧 식당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만취한 이도운을 차에 부축해 태웠다.조수석에 힘없이 누워 있는 남자의 옆모습을 보며 백하린은 미간을 찌푸리고 그의 뺨을 쓸어내렸다.이제 막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려던 순간, 이도운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지현아... 나한테 이러지 마...”그는 벌떡 일어나 백하린의 손을 거칠게 움켜쥐고 그녀를 품에 끌어당겼지만, 입에서는 강지현의 이름만 반복해서 흘러나왔다!백하린은 두 눈을 부릅떴다. 심장은 마치 날카로운 칼에 관통당한 듯 고통스러웠다.한참 멍하니 있고 나서야 이도운을 거칠게 밀쳐냈다.“야, 이도운! 너 혹시 강지현 사랑하게 된 거야?”다만 취해서 인사불성이 된 이도운은 그녀에게 밀쳐져 손만 휙휙 내저을 뿐 끊임없이 강지현의 이름만 불렀다.“지현아, 제발 날 용서해 줘...”“야!”백하린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도운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그러고는 차에서 홱 내려버렸다.그 시각, 강지현은 늦게까지 기다렸지만, 김태하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휴대폰에 남은 마지막 통화 기록을 바라보았다.두 시간 반 전, 김태하가 급한 일이 생겨 늦을 것 같다고 문자를 보내왔다.웨이터도 미안한 표정으로 다가와 조심스럽게 귀띔했다.“손님, 정말 죄송한데 저희 이제 마감 시간이에요.”강지현이 고개를 들자 벌써 열한 시 반이 돼버렸다.창밖의 불빛마저 하나둘 스러지고 나니 이 밤은 끝없이 깊어만 갔다.“죄송해요. 금방 갈게요.”그녀는 고개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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