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현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몸에서도 술 냄새가 났으며 눈빛도 다소 풀려 보였다.하지만 술에 취해도 여전히 사람을 홀릴 만큼 아름다웠다.강지현을 본 현다영은 남자들의 대담한 속셈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강지현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뒤를 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결국 표적이 되어 괴롭힘을 당하기 마련이었다.결국 강지현을 설득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그녀와 함께 술자리로 돌아갔다.술상에 남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문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그들이 강지현에 대해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기획안은 괜찮은데 프로젝트가 별로예요.”“투자할 수는 있지만 그 전에 맛을 좀 보게 해줘야만...”“강지현의 얼굴과 몸매가 정말 대박이에요. 하하하.”강지현이 발걸음을 멈췄다. 그들의 대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몹시 화가 난 현다영이 강지현 대신 나서서 화풀이하려던 그때 강지현이 말렸다. 취했긴 해도 아직 이성이 남아있었다.빌어먹을 놈들과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으니 투자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는 오늘 누구도 이 자리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녹음펜 켜져 있지?”강지현이 현다영에게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즉시 녹음펜을 꺼내 보였다.이것은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그녀들의 습관이었다.호텔 룸의 문이 열려 있는 데다가 복도가 조용해서 그들의 대화가 녹음펜에 선명하게 녹음되었다.강지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현다영에게 밖에 있으라고 일렀다. 그리고 문을 밀고 들어가 안에서 잠가버렸다.사람들은 강지현이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은 예상하지 못해 순간 마음이 덜컥했다.‘아까 우리끼리 한 얘기를 들은 건 아니겠지?’강지현이 옆에 놓인 투자 계약서를 집어 들더니 비틀거리면서 맨 앞자리로 향했다.“한 대표님, 안 대표님, 전 대표님, 우리 두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고 프로젝트의 수익 방식, 기획안, 연계 방안까지 제가 하나하나 다 설명드렸습니다. 허산 그룹 쪽에서는 이미 협력할 의사를 보내왔고 자금만 투입되면 다음 달에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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