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병들이 빠르게 움직였다.하인들, 일꾼들, 심지어 의심받던 경비들까지 모두가 순식간에 홀 밖으로 끌려나갔다.그 명령의 그물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항의와 울부짖음은 무장한 병력들과 길을 막아선 발걸음에 짓눌려, 점차 사라졌다.모두가 끌려 나간 뒤, 제이는 돌아섰다. 그리고 여전히 꼿꼿이 서 있는 셀렌 앞에서 짧게 고개를 숙였다.그녀의 얼굴에는 미동조차 없었다.“부인께서 생각하신 방식이… 명령하신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낳았습니다.”제이는 그렇게 말한 뒤, 단호한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그는 공작 직속 장군이었다. 이 지역의 치안을 실질적으로 장악한 인물로, 이 성에서는 그의 명령이 곧 법이었다. 공작이 없어도, 그는 수많은 사람의 운명을 좌우할 결정을 집행할 수 있었다.셀렌은 직접 손을 더럽힐 필요가 없었다.그저 실을 당기고, 소란을 유도한 뒤 집행자, 즉 제이가 그 혼란을 공개 처벌로 바꾸도록 두면 됐다.소문과 모함으로 혼란을 키우는 비베니에의 방식은 확실히 효과적이었다.셀렌은 그 흐름을 지켜보며, 직접 나서지 않고도 그 혼란의 이득을 취하고 있었다.이제 정치적 게임은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났고, 셀렌은 한 걸음 더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그래서, 공작 부인은 이 광경을 끝까지 지켜볼 생각인가?”어느새 오데트가 셀렌 옆에 서 있었다.차분하지만 날카로운 목소리였다.셀렌은 잠시 고개를 돌렸다가, 차갑게 답했다.“어머니께서 더 보고 싶어 하시는 것 같네요.”오데트는 옅게 웃었다.그 눈빛에는 분명 다른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을 셀렌은 분명히 느꼈다.“제이 장군은 디리안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지. 그리고 레벤티스 가문의 이익을 누구보다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야.”오데트가 뜻밖의 말을 꺼냈다. 셀렌은 조용히 듣고 있었다.오데트는 몸을 살짝 기울이며, 은근히 비꼬았다.“이 정도로 사람을 처형할 수 있는 자라면… 도망치려는 작은 토끼 한 마리쯤 못 잡을 리 없지 않겠어?”셀렌의 심장이 순간 크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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