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알겠습니다. 감사해요.”강하율은 그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휴대폰을 내려놓으려는데 또다시 전화가 걸려 왔고, 낯선 번호인 걸 본 강하율은 본능적으로 전화를 받았다.“강하율, 너 어디야? 윤제가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바에서 잠을 잤어. 계속 네 이름만 부르고 있는데 제발 부탁이니까 여기로 한 번만 와줘.”“배윤제는 곧 결혼할 사람이야. 그런데 나를 부른다고? 나는 배윤제 뒤치다꺼리할 생각은 없으니까 두 번 다시 이런 일로 나한테 연락하지 마.”강하율이 쌀쌀맞게 대꾸했다.“강하율, 너 진짜 배윤제를 신경 안 쓰는 거야?”“응. 끊는다.”강하율은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배윤제가 자신의 말을 들었는지, 듣지 못했는지 알 수 없었으나 그가 들었든 못 들었든 상관없었다.세수를 하고 양치를 한 뒤 강하율과 배윤호는 약속대로 집 밖에서 만나서 함께 강씨 가문 별장으로 향했다....바 안.배윤제는 술을 마시면서 강하율이 한 말을 곱씹다가 코웃음을 쳤다.그는 강하율과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강하율은 분명 나를 좋아하는데. 이건 전부 정다인 탓이야.’배윤제는 술잔을 내팽개치더니 바를 떠나 차를 타고 별장으로 돌아갔다.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정다인은 방에서 나가기도 전에 배윤제에게 밀쳐져 침대 위에 쓰러졌다.“꺅! 윤제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정다인, 다 너 때문이야! 하율이는 이제 나랑 말조차 안 섞으려고 해.”“하하.”정다인은 차갑게 웃었다.“윤제 씨가 하율 씨 신분이 별로라고 싫어했으면서 왜 이제 와서 제 탓을 하는 거죠?”정다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배를 쓰다듬었다.정다인이 대외적으로 임신했다고 발표하여 배윤제는 차마 그녀에게 손을 댈 수가 없을 것이다.그런데 배윤제는 정다인을 힐끗 보더니 그녀를 끌고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우리 집 바닥은 주기적으로 왁스 칠해서 관리해. 네가 여기서 실수로 미끄러져서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유산하게 된다면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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