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인은 도저히 믿을 수 없어 곧바로 팔찌를 풀어 자세히 살펴봤다. 그리고 결국 수정된 흔적을 발견하고 말았다.사실 정다인도 처음 팔찌를 받았을 때 배윤제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배윤제는 디자이너가 일부러 그렇게 디자인했다면서 그것 또한 예술의 일종이라고 했기에 정다인은 별다른 의심 없이 넘어갔다.게다가 강하율과 정다인 두 사람이 모두 착용했던 탓에 수정된 흔적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정다인이 분노에 휩싸여 있을 때 강하율이 손을 뻗어 팔찌를 빼앗았다.“강하율, 뭐 하는 짓이야? 팔찌를 돌려줘!”“정다인, 이건 처음부터 내 거였어. 그리고 애초에 배윤제가 제작한 것도 아니야. 잘 생각해 봐. 배윤제가 어느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건지 너한테 얘기해 준 적 있어?”“그건...”정다인은 대답할 수가 없었다.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래서 대체 누가 만든 건데?”“그건 네가 알 필요 없어. 중요한 건 이건 다른 사람이 내게 선물로 준 거고, 내 거라는 거야.”강하율이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말을 마친 뒤 그녀는 물건을 챙기고 탈의실을 떠났다.아무것도 얻지 못한 데다가 오히려 팔찌까지 빼앗기게 된 정다인은 화가 나서 사물함 문을 발로 찼다가 아파서 고통스러워했다.그녀는 문득 강하율이 팔찌를 들고 있을 때의 표정을 떠올렸다. 분명 남자가 선물로 준 것일 테다.비록 그 위의 보석들이 아주 귀중한 것들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많이 수집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보석들의 품질과 크기를 보면 굉장히 공들여서 선택한 듯했다.그렇다면 아마 그 팔찌를 선물한 건 배윤호일 것이다.‘둘이 같이 떠났던 이유가 있었어.’강하율은 참 운이 좋았다. 배윤제가 없어도 배윤호가 있으니 말이다.그러나 정다인은 배윤제의 마음조차 붙잡지 못했다.현재 사람들은 모두 정다인을 배윤제의 여자라고 생각했고, 만약 두 사람이 헤어진다면 앞으로 그녀와 만나려고 하는 남자는 없을 것이다.“강하율, 내가 잘 지내지 못하면 너도 잘 지낼 생각 하지 마. 나한테는 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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