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걷는 사이 눈이 점점 더 거세졌고 결국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차에 올라탔다.그런데도 배윤호는 강하율의 손을 놓지 않았다.강하율도 굳이 손을 놓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아파트에 도착한 뒤, 강하율이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허리에 팔이 감겼다.정신을 차려보니 그녀는 이미 문에 몸이 밀착한 상태였고 남자의 뜨거운 숨결이 얼굴 가까이 내려앉았다.입맞춤은 그의 숨결을 따라 점점 뜨거워지고 깊어졌다.강하율은 버티기 힘들어 그의 가슴을 두 손으로 밀어냈다.“뭐, 뭐 하는 거예요?”“그냥. 이렇게 하면 더 따뜻할 것 같아서.”배윤호가 낮게 말했다.“그럴 리가 없잖아요. 같이 자면 몰라도...”무심코 나온 말에 강하율 본인도 놀라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나도 그러고 싶긴 한데 아직은 아니야. 오늘은 일찍 쉬어.”배윤호는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양 비서가 그 사람을 계속 미행하고 있어. 당분간은 조용히 지켜보자.”“오빠... 뭔가 기다리고 있는 거죠?”“내가 찾아냈으니 그쪽에서도 분명히 움직일 거야. 계속 피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먼저 움직이는 게 나아. 이미 그 사람에 관한 정보를 일부러 흘렸으니까 안달 난 사람이 먼저 움직이겠지.”강하율은 그 말을 듣고 안도했다.십 년이나 기다렸으니 당장 급할 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버지의 안전이 가장 중요했다.“그러면 저는 이만 들어갈게요.”“그래.”...사흘 뒤, 강하율은 호텔에서 한 회사의 연말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때 안혜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하율아, 우리 엄마가 아프대. 혹시 나랑 같이 좀 가줄 수 있어?”“알겠어. 차를 준비할 테니까 입구에서 기다려.”전화를 끊은 후 강하율은 동료들에게 간단히 사정을 설명한 뒤 급히 뛰어나갔다.안혜슬은 초조한 얼굴로 계속 전화를 걸고 있었다.“혜슬아, 무슨 일이야?”“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대. 집 앞에서 쓰러졌는데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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