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원은 갑자기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야, 이해리! 나 지금 너한테 묻고 있잖아. 여기서 유나 얘기가 왜 나와? 우리 형이랑 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두 사람 설마 그렇고 그런 사이야?”이해리는 한심하고 기가 막혀 실소를 터트릴 뻔했다. 잠시 침묵한 후, 그녀의 머릿속에 새로운 계획이 떠올랐다.정도원은 친형 정지안을 매우 두려워한다.만약 그녀가 정말 정지안과 사귄다 해도 정도원이 뭘 어쩌겠는가?정지안은 옆에 서서 줄곧 아무 말이 없었다.이해리의 태도를 살피는 이 남자, 맹목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 그녀를 불쾌하게 만들 따름이다.하지만 놀랍게도 이해리가 선뜻 그의 팔짱을 끼고 정도원을 향해 싱긋 웃었다.“내가 지안 씨랑 만난다면 뭘 어쩔 건데?”‘역시! 내 추측이 틀리지 않았어.’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정도원의 얼굴엔 놀라움이 더욱 짙어졌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상황!“뭐, 뭐라고? 너 진짜 우리 형이랑...”이해리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맞아. 너 바람피운 거 확인한 후로 어떻게 이 관계를 끝낼지 생각하고 있었어. 아주버님은 너보다 듬직하고 모든 면에서 너보다 낫잖아. 그러니 빨리 이혼 좀 하자. 우리 각자 새로운 관계를 시작해야지 언제까지 질질 끌래? 아, 그리고 너희 엄마가 걱정하는 주가 문제는... 나도 어쨌거나 정씨 가문의 일원이니 옆에서 좀 도와줄게.”모든 걸 고려한 듯한 그녀의 대답에 정도원은 말문이 막혔다.그는 이해리를 한참 동안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어떻게 우리 형이랑... 두 사람 어디까지 진도 나갔어?”이해리는 이 질문에 대답할 가치가 없다는 듯 정지안의 팔짱을 끼고 떠나가려 했다.정도원은 계속 쫓아와 막으려 했지만, 형과 눈이 마주치자 기세가 확 꺾였다.차에 탄 이해리는 편한 자리에 기대앉아 창밖의 풍경만 바라볼 뿐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정지안도 핸들을 잡고 말없이 운전만 했다.차는 강변으로 한참 달려 결국 다리 위에 멈춰 섰다.“설명해 봐.”남자의 말에 이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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