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유나는 순간 억울함에 휩싸여 정도원의 팔을 세게 잡았다.이해리의 모습이 떠오르자 마음속 깊은 곳에서 또다시 질투가 치밀었다.그녀는 알고 있다. 만약 이해리가 오늘 정도원의 초대를 거절하지 않았거나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이 기회는 절대 자신에게 차려지지 않을 터였다.요즘 정도원은 이해리에게 다정한 부부 행세를 요구하며 회사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두 남녀가 꼭 붙어 다니는 모습과 각종 사이트를 장악한 실검을 떠올릴 때마다 윤유나는 질투심에 미칠 지경이었다.이제 이해리가 그녀에게 기회를 주었으니 반드시 잘 이용해야 했다.“도원 씨, 우리 저쪽 가볼까요? 협력업체에서도 몇 분 오셨네요.”윤유나가 적극적으로 정도원을 이끌고 갔다.한편 두 사람이 함께 연회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금세 퍼져나갔다.이틀 전까지만 해도 정도원과 이해리가 실검 상위를 장악하더니 오늘은 윤유나로 바뀐 걸까?세 남녀의 관계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이해리가 밥을 먹을 때, 휴대폰이 계속 진동했다.무슨 일인가 싶어 살펴보니 오초아가 문자를 몇 개 보내왔다.그 문자들을 확인한 순간, 이해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런 망할 놈!”정지안은 이해리의 표정을 보고 짐작했다.“설마 도원이가 유나 데리고 연회 참석했어?”“네...”이해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러려고 도원이랑 함께 모습을 비친 게 아닌데! 지금 저 꼽주려고 윤유나랑 함께 있는 것 같아요.”정지안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걔는 이미 재산 빼돌릴 때부터 다른 수작 부렸을 거야. 너 없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 모양이지.”이해리는 너무 화난 나머지 정도원에게 폭풍 문자를 보냈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날 발표회도 안 가는 건데.그 장소에서 정도원 개자식이 그녀의 술에 약을 탔고, 정지안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면...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 이해리는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었다.자신이 문자를 보내서 질책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걸 그녀는 너무 잘 안다.정도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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