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아침, 정지안의 차가 이해리의 집 앞에 세워졌다. 이를 본 이해리는 놀라 눈썹을 살짝 치켰다.그녀가 다가서기도 전에 정지안이 어느새 차 문을 열고 내려와 다정하게 손짓하며 걸어왔다.아침 댓바람부터 뭐가 이렇게 거창한 걸까?이해리는 몹시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이에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어제 새 장비들 보고 엄청 기뻐했잖아. 가자, 실험실까지 데려다줄게. 가서 마음껏 즐겨 봐.”그제야 이해리는 새로운 장비를 쓰러 데려다주는 것임을 알아챘다.이 남자는 대체 왜 이렇게 세심한 걸까?어제는 온갖 수고를 다 해서 장비를 실험실까지 옮겨주고 또 뻔뻔하게 저녁 식사까지 얻어먹더니 오늘은 아침 일찍 그녀를 데리러 왔다.이해리는 가볍게 마른기침을 하고 그의 손을 잡았지만, 목소리에는 장난기가 섞여 있었다.“아니 이렇게 바쁘신 분이 제가 사는 곳은 어떻게 기억하고 찾아왔대요?”들으나 마나 농담일 터, 지금 그녀가 사는 곳은 정지안이 마련해준 집이니까.“그러니까, 진작 나랑 같이 살면 좋았잖아.”남자가 천연덕스럽게 받아쳤다.사실 그는 이해리가 이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지난번에 정도원이 이곳까지 와서 난동을 피우며 그녀를 다치게 할 뻔했으니까.정지안은 그 일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모든 게 자신이 그녀를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 탓인 것만 같았다.다만 이해리는 그 일을 전혀 생각지 못한 듯 담담한 표정으로 그의 차에 올라탔다.“지안 씨가 이렇게 직접 마중 나왔으니 가보죠 그럼.”어제 새 장비들을 봤을 때, 그녀는 진심으로 기뻤다. 그래서 스승과 동료들에게 저녁 식사까지 대접해드린 것이다.오늘은 빨리 가서 새로운 장비를 써볼 생각에 기대감이 부풀었다. 학수고대하던 장비들이 또 어떤 놀라움을 선사해줄까?가는 길 내내 이해리의 기분은 점점 고조되었다.“그나저나 그 많은 장비들을 대체 어디서 구해왔대요?”어떤 첨단 장비들은 해외 특허 때문에 정지안이 이 업계에 인맥이 넓다 해도 쉽사리 구할 수 없을 터였다.설령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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