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붙잡아 머리 위로 눌러 고정했다.그러고는 집요하게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 억지로 자기 얼굴을 보게 했다.증오로 가득한 그녀의 눈빛과 마주치자 순간 가슴이 아팠지만, 그는 그대로 입을 맞췄다.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겠다는 듯한 태도였다.이해리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이 없었다.절망이 바닥없는 구덩이처럼 그녀를 집어삼켰고,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뺨 위의 온기를 느낀 순간, 정도원은 본능적으로 몸을 멈췄다.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서툴게 닦아주며 목소리를 누그러뜨렸다.“해리야, 울지 마. 내가 너무 성급했어. 네 기분을 생각 못 했어. 난 그냥 널 너무 사랑해서 참을 수가 없었던 거야.”그녀의 눈가에 입을 맞춘 뒤, 그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눈치였다.다만 이번엔 태도를 바꿔 부드럽게 달래기 시작했다.“해리야, 그동안 내가 널 소홀히 한 건 맞아. 미안해.”“다 들어줄게. 하지만 이번 한 번만, 나한테 맞춰주면 안 될까?”이해리는 2년 동안 한 침대를 썼던 이 남자를 싸늘한 눈으로 바라봤다.눈동자에는 아무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정도원, 놔.”그녀의 감정을 눈치채지 못한 건지, 정도원은 그녀가 아직 적응하지 못하는 거라 여겼다.“해리야, 내가 더 부드럽게 할게.”그는 다시 조심스럽게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려 했고, 손은 그녀의 잠옷을 헤치며 아래로 내려갔다.남자의 욕망은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타오르기 시작했다.그 순간, 입가에 날카로운 통증이 스치며 진한 피 맛이 순식간에 입안 가득 퍼졌다.정도원은 아픔에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들었다. 방금까지 만들어내던 다정한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끝없는 냉담함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이해리,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만족하겠어? 그동안 우리가 소원해졌다고 불만이던 것도 너였고, 지금 나랑 가까이하기 싫다고 거부하는 것도 너야. 알다시피 난 쓸데없이 트집 잡는 사람 안 좋아해.”목 안에서 낮은 비웃음이 흘러나왔다. 이해리는 무표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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