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 하나, 반지 하나.이해리는 숨이 턱 막혔다.보석을 못 구했다며 미안해하던 정도원의 표정이 선명하게 떠올랐다.생각해보니, 그는 몇 번이나 이런 식이었다.부하들이 잘못 샀다거나, 일이 바빠서 준비를 못 했다거나 등 이유를 댔었다.‘나에게 사주겠다고 했다가 결국 사주지 않은 것들은 전부 윤유나에게 간 게 아닐까?’예전엔 그녀와 30%쯤 닮았던 대체품이었지만, 이제는 윤유나가 정도원의 마음속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다.‘그럼 나는 뭐지? 대체품의 대체품?’이해리는 황당하고도 우스웠다.그녀는 그 기본 라인 보석을 사진 찍어 원가 그대로 중고 사이트에 올렸다....다음 날.누군가 그 보석을 구매하며, 같은 도시라 직거래를 원했다.이해리는 시간을 잡고 나가다가 마침 회사로 향하는 정도원을 만났다.“도원 씨, 나도 회사 갈래.”정도원이 멈칫했다.“왜 네가 회사에 가?”이해리는 눈썹을 올렸다.“내가 가면 안 돼?”가지 않으면 정지안을 만나 집 얘기할 기회도 없었다.정도원은 할 말이 없어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회사에 도착한 뒤, 정도원은 꼭대기 층 회의실로 갔다.이해리는 한 바퀴 둘러보다가 재무부서로 향했다.오늘 정지안이 오기를 기다릴 생각이었다.재무부 문 앞에 갔을 때, 몇 사람이 윤유나를 둘러싸고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었다.윤유나는 병원에서의 그 약한 모습이 온데간데없었다.목에는 존재감 강한 한정판 목걸이를 걸고 있었고, 약지와 중지에 반지를 각각 끼고 있었다.“와, 윤 팀장님, 남편분이 너무 잘해주시는 거 아니에요? 이 브랜드 한정판을 선물하다니. 남편분 엄청 대단한 분인가 봐요? 어느 재벌이에요?”“윤 팀장님, 남편 있다고는 들었는데 한 번도 못 봤어요. 누구신지 좀 알려주세요.”윤유나는 수줍은 척 웃었다.“아, 우리 남편은 신분이 좀 특수해서 함부로 밝히면 안 돼요. 그래도 우리 남편이 정 대표님만큼은 훌륭하다는 건 말해줄 수 있어요.”주변에서 부러움 섞인 탄성이 터졌다.그때 이해리가 들어섰다.“사모님 오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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