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임혜숙이 태블릿을 켜서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 속 아이들은 정루아가 발로 차는 것을 본 적이 없으며 구하준이 스스로 발을 헛디뎌 굴러떨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구태윤의 품에 안겨 있는 구하준은 조각처럼 예쁜 얼굴에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구태윤의 옷자락을 움켜쥐더니 커다란 눈으로 주위를 한 번 살피고는 입을 뗐다.“모르겠어요.”구태윤은 눈썹을 찌푸렸다. “정말 모르겠어?”구하준의 눈에서 눈물이 툭 떨어졌다. “저 진짜 모르겠어요.”그러자 정시연이 한 걸음 다가서며 말했다. “태윤 씨, 애가 아직 어리잖아요. 그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졌으니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너무 몰아세우지 마세요.”말을 마친 그녀는 구태윤의 품에서 구하준을 안아 올렸다. 태블릿을 훑어본 그녀가 곧이어 말을 이었다.“사람들이 우리 루아가 한 게 아니라고 증명해 줬으니 그럼 당연히 루아 잘못이 아니겠죠. 어젯밤엔 내가 너무 경황이 없어서 오해했네요. 사과할게요.”정시연은 정루아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루아야, 미안해. 언니가 너를 오해해서 정말 미안하다.”“작은아빠.”구하준은 정시연의 품에서 벗어나려 애쓰며 구태윤을 향해 손을 뻗었다.하지만 정시연은 단호하게 말했다. “하준아, 착하지? 작은아빠 귀찮게 해드리면 안 돼. 우리 이제부터 작은아빠랑 자주 만나면 안 되는 거야. 알았지?”구하준의 울음소리가 더 커졌다. “싫어요! 작은아빠, 작은아빠한테 갈래요!”정시연은 아이를 때리는 시늉을 하며 나무랐다. “너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너 때문에 작은아빠랑 숙모가 이혼하게 생겼는데 우리가 더 방해하면 안 되지. 이제 엄마랑만 있자.”구하준은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웠던 임혜숙이 나서서 말했다. “시연아, 애를 때리면 어떡하니. 아직 몸도 안 좋은데. 이리 와. 할머니한테 오렴.”임혜숙은 구하준을 건네받아 품에 안고 달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하준은 계속해서 구태윤을 바라보며 작은아빠를 찾으며 보챘다.구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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