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라. 본인이 직접 인정했잖아. 지독한 년 같으니. 이런 년은 우리 구씨 가문 며느리 자격 없어. 태윤아, 당장 이혼해!”박정란은 분노와 혐오가 가득한 눈으로 정루아를 노려보며 노발대발했다.정석주의 안색이 순간 변해버렸다. 그는 급히 박정란에게 말했다.“어르신, 부디 노여움을 가라앉히세요. 저희가 너무 오냐오냐 키운 탓입니다. 제가 어떻게든 시연이에게 사과하게 하고, 따끔하게 혼내겠습니다. 태윤이랑 루아 어렵게 결혼했는데 이렇게 쉽게 이혼을 입에 올리면 안 됩니다.”하지만 박정란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똑같이 정씨 가문 딸인데, 한 명은 심성이 온화하고 품위도 있는데, 왜 한 명은 제멋대로인 데다 표독스럽기까지 한 지...”적나라한 꾸지람에 정석주의 얼굴은 더욱 일그러졌다. 그러나 상대가 박정란인 이상 감히 반박할 수가 없었다.정루아가 스스로 죄를 인정해버렸기 때문이다.정석주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정루아를 노려보았다.“이 망할 것!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어서 와서 어르신께 사과드리지 못해?”“그만 하세요!”사방에서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머리가 깨질 듯 아파 온 구태윤이 낮게 소리치자 거실은 단숨에 고요해졌다.그는 두 손으로 정루아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리고는 손가락 마디에 가볍게 힘을 가하며 무표정한 얼굴의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어 그의 괴로움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루아야, 장난치지 마. 네가 하지 않았잖아. 난 널 알아.”그러나 정루아는 그의 손을 밀쳐내며 한 걸음 물러섰다.“내가 한 거 맞다니까. 전에 경고했잖아. 네가 나랑 이혼해주지 않으면 그 모자를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고.”그녀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감정을 통제하느라 애쓰는 기색이 역력했다.어릴 적부터 그녀는 자신을 억누르며 살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유독 그 앞에서는, 그에게만큼은 한 번, 또 한 번 타협했고 참고 또 참아왔다.그리고 이번에는 이렇게 끔찍한 누명을 뒤집어쓰는 것조차 감수하고 있다. 오직 그와 이혼하기 위해서 말이다.그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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