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청은 걸음을 멈칫했고 눈빛에 놀람이 스쳤다.연지아는 안연청을 바라봤다. 요가복을 입은 그녀의 몸매는 가늘고 매끈한 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피부는 희고 부드러워 보였고, 다리는 길고 허리는 잘록했으며, 곡선은 흠잡을 데가 없을 만큼 완벽했다.동그랗게 틀어 올린 머리, 민낯인데도 정교하게 다듬어진 듯한 얼굴. 어디 하나 흐트러진 곳이 없었다.여자가 봐도 마음이 흔들릴 정도였으니, 남자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연지아는 그녀를 보자마자 저도 모르게 눈을 내리깔았다. 조금 전 들었던 말들이 귓가에서 또 울리는 것 같아 가슴이 조여 왔다. 더는 버티지 못하고 발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갔다.안연청은 그 자리에 서서 연지아의 주눅 든 모습을 바라보다가 입꼬리에 희미한 냉소를 걸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별다른 쾌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어차피 저 못생기고 살찐 여자는 자기와 비교할 대상이 아니었다.“연청아, 왜 그래?”임지현이 그녀가 움직이지 않자 의아해하며 물었다.안연청은 티 나지 않게 표정을 거두고 여전히 완벽해 보이는 얼굴로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연지아는 마음을 다잡은 뒤에야 배난화를 찾았다.“이모, 우리 가요!”배난화는 그녀의 이상한 기색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쇼핑몰 안의 마트에서 식재료를 조금 샀다. 이번에는 연지아가 끝까지 우겨서 결제했고, 배난화도 더는 실랑이를 하지 않았다.쇼핑몰을 나와 택시를 잡으려던 순간 멀리서도 한눈에 띄는 실루엣이 보였다.호화롭고 값비싼 차 앞, 남자가 차 문에 기대 서 있었다. 우월한 비율의 몸, 옅은 회색의 얇은 캐시미어 니트를 입고 있었고, 바지 아래로 뻗은 긴 다리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황금비율에 가까운 몸매, 잘생긴 얼굴, 뼛속부터 풍기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뒤로는 수억짜리 고급차가 받쳐 주고, 손목에는 억대의 시계가 빛났다. 돈이 주는 무게가 그를 더 성숙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그는 그저 조용히 서 있었을 뿐인데 바람이 스쳐도 주변 공기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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