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아는 마음을 가라앉힌 뒤 성시하를 놓아주며 말했다.“시하의 엄마는 언제나 시하를 사랑하고 있어.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떠난 것뿐이야. 분명 다시 시하를 찾으러 올 거야.”성시하는 연지아를 바라보다가 작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에 흐른 눈물을 닦아 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에블린 이모, 왜 울어요?”연지아는 성시하의 작은 손을 잡고 말했다.“이모 괜찮아. 시하 그림 그린다며, 이모가 같이 그려 줄게.”“네!”성시하는 기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화실 문 앞에 서 있던 남자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은 채 돌아서서 방을 떠났다.연지아는 화실 안에서 성시하와 함께 그림을 그렸다. 조금 전까지의 속상함은 어느새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성유원은 아래층 거실 소파에 앉아 있다가 송나겸의 전화를 받았다.“오늘 성시하를 누가 봐 준다니까 나랑 안연청은 승마장에 안 가려고.”성유원은 짧게 대답했다.“옆에서 잘 있어 줘.”송나겸은 더 말하지 않고 말했다.“알겠어.”전화를 끊고 나서 성유원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위층 쪽을 한 번 바라봤다.정오가 되자 유미연이 위층으로 올라와 성시하의 방 앞에서 말했다.“시하야, 점심 먹을 시간이야.”성시하는 혼자 소파에 앉아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 토끼 인형을 품에 안고 복슬복슬한 귀를 잡아당기며 장난치고 있었다.연지아는 그때 욕실에 있었다.“할머니, 점심을 저랑 에블린 이모 방으로 가져다주세요.”유미연은 다가가 성시하 옆에 앉으며 달랬다.“시하야, 대표님이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어.”하지만 성시하는 아직 아빠에게 화가 나 있었던지라 내려갈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자 유미연은 다시 말했다.“성시하, 연청 이모가 그렇게 잘해 주는데 어떻게 남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에블린 이모랑 안 지 얼마 안 됐잖아. 혹시 목적이 있어서 잘해 주는 걸 수도 있는데, 만약 시하를 해치면 어떡하려고 그래?”“...”유미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시하의 얼굴이 확 변했고 이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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