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지도 모르죠.”박형주는 성유원이 더 말할 생각이 없어 보이자, 굳이 더 묻지 않았다.두 아이가 배고파했다.연지아와 추민정은 성시하와 박아린을 데리고 실내 휴게 공간으로 갔다. 직원들은 이미 간식을 준비해 두고 있었다.성시하는 케이크를 집어 연지아에게 먹여 줬다. 연지아는 한입 받아먹고 성시하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발그레한 얼굴을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말했다.“시하야, 이제 너도 먹어.”추민정은 맞은편에 앉아 두 사람을 바라보며 웃었다.“시하는 에블린 씨를 정말 잘 따르네요.”연지아도 옅게 웃었다.“저는 아이를 좋아해요.”방금 추민정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추민정은 말 한마디에도 좋은 집안에서 자란 사람 특유의 차분함과 단정함이 묻어났다.처음 보는 사이인 만큼 두 사람 다 적당한 선을 지키며 대화했다. 서로를 지나치게 캐묻지도 않았고, 함부로 깊이 들어가지도 않았다.연지아도 추민정과 이야기하는 게 나쁘지 않았다.그때 박형주와 성유원이 안으로 들어왔다.두 사람 눈에 들어온 건, 대화를 나누며 한층 부드러워진 두 여자였다.“무슨 얘기 하는데 그렇게 신났어?”박형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지아와 추민정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다가오는 두 사람을 봤다. 연지아는 성유원을 보는 순간 눈빛이 순식간에 옅어졌다.성유원은 연지아를 바라봤다.박형주는 아내와 딸 옆자리에 앉아 자연스럽게 추민정의 허리를 감싸안고, 박아린에게 오늘 재미있었는지 물었다.부부는 다정했고, 가족 분위기도 포근하고 달콤했다.연지아는 성유원이 자기 옆자리에 앉으려는 걸 보고, 안쪽으로 몸을 옮기며 말했다.“시하야, 여기 앉아.”그렇게 성시하를 두 사람 사이에 앉혔다.물론 성시하는 지금 연지아가 일부러 아빠를 피하고 있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성유원은 여자의 그런 움직임을 담담하게 한번 바라본 뒤, 성시하에게 말했다.“시하야, 단 거 너무 많이 먹지 마.”성시하는 손에 들고 있던 케이크를 성유원에게 내밀었다.“그럼 아빠가 먹어.”성유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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